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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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손 가는 대로/그냥 2015. 12. 16. 22:32
배수진.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배수진은 멋있습니다. 등뒤로는 거친 물살이 넘실거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데, 앞에 다가오는 10배는 족히 넘어보이는 적군들. 비장미가 감도는 상황. 하지만, 배수진은 하책으로서 피치 못할 경우에만 써야합니다. 적군(B) 3천명이 점령한 성을 탈환하기 위해서 A국은 5천의 군사를 보냅니다. 방비가 허술한 성. 그때 보냈던 척후병이 와서 멀리 B의 본진에서 지원군 5천명이 추가로 출발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합니다. 상책은 적의 지원군이 도달하기 전 공격을 감행해 적군을 섬멸하고, 성안에서 적의 지원군을 맞는 것입니다. 하지만, 꼼꼼한 A국 장군은 적의 지원군이 정확히 5천명이 맞는지, 5,010명이나 5,100명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또다른 척후병을 보내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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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손 가는 대로/그냥 2015. 12. 14. 05:59
고객. 30여년전 업계 1위를 달리던 A사. 20여년전에는 B사와 1, 2위를 다투게 됩니다. 그 무렵 만난 A사 직원은 고객들의 무지를 탓합니다. 자신들의 제품이 훨씬 뛰어난데 고객들이 모른다고. 15년전쯤 만난 또다른 A사 직원도 B사 물건을 택한 고객들이 틀린거라 말합니다. A사 직원들의 말이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기술적으로는 A사가 우위에 있다고 했으니. 하지만, 5년전 쯤에는 A사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살아남기는 했지만, 어느새 앞서가는 B사와의 격차는 더욱 커졌습니다. 고객들의 선택이 합리적이 아닌 듯 보여도 그들이 물건을 구입한다면 고객은 틀리지 않은 것입니다. 그들의 선택이 회사 기준에 이해되지 않으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어떻게 마음을 돌릴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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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손 가는 대로/그냥 2015. 11. 26. 22:52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여러가지 이유로 주위에 최근 들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때로는 그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네요. 마음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아프기 보다 건강하기를, 슬프기 보다 기쁘기를, 무엇보다도 행복의 끈을 놓치 않기를 빕니다. Image: Domestic Happiness by Lilly Martin Spencer (1822–1902) from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Lily_Martin_Spencer_-_Domestic_Happiness.JPG) / 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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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손 가는 대로/그냥 2015. 11. 6. 05:44
내일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많은 사람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된 삶을 살아갑니다. 때로는 일탈을 꿈꾸고, 혹자는 크거나 작은 일탈을 해보지만 결국은 또다시 또다른 반복 속에 삽니다. 어제 그랬듯 오늘도 그렇고, 오늘 그랬듯 내일도 그럴꺼라는 생각 속에. 하지만, 내일은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기에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그 어떤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불확실성. 좋은 일이 발생할 수도 나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 어쨋든 정해진게 없기에 가능성도 있고, 꿈도 꿀 수도 있습니다. 어제, 오늘. 지나보내고 있는 반복은 불확실성을 긍정적인 사건으로 만들어내는 밑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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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지치면...손 가는 대로/그냥 2015. 11. 4. 05:57
리더가 지치면 조직은 더 지친다. 리더도 인간입니다. 힘들 때도 있고 지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거대한 장벽에 좌절을 느끼기도 하겠죠. 서로 같은 처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팔로워들과 달리 외로움을 지고 가야하는 리더들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리더가 지치면 조직은 더 지치게 됩니다. 그리고 지친 팔로워들 자체가 리더에게는 또다른 짐으로 어깨 위에 더해집니다. (나만이 아닌 조직 전체를 생각하고, 조직을 어둠이 아닌 빛으로 이끌려고 하는) 진정한 리더 여러분들, 힘들어도 이겨내시고, 지치는 순간에도 힘내시기를 빕니다. ********* 정치적 의도가 전혀없는 글로서 정치적으로 확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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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손 가는 대로/그냥 2015. 10. 13. 14:38
세대 젊은 사람들은 기존에 만들어진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는 않으려 하고, 나이 든 사람들은 만들어온 모든 것이 부정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나이 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여기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거나, 상대방이 모든 것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 갈등은 커지게 됩니다. 갈등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발전도 없습니다. 옛부터 내려온 모든 것을 부정한다면 인류의 발전은 없습니다. 반대로 모든 것을 내려온 그대로 유지하여도 발전이 없습니다. 인류의 발전은 전수와 혁신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입니다. 모든 것은 아니지만, 지켜야 할 어떤 것과 변해야 할 어떤 것이 있습니다. Not everything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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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손 가는 대로/그냥 2015. 10. 12. 20:04
준비. 영화 다크나이트를 보면 배트맨이 나오고, 배트맨을 따라하는 자경단이 나옵니다. 또다른 DC코믹스 만화를 원작으로한 TV시리즈 애로우에서도 그린 애로우가 있고, 자경단이 나옵니다. 배트맨이나 애로우나 본인도 법 밖에서 정의를 수호하려 하면서도 비슷한 목적의 자경단의 활동에 부정적입니다. 준비가 안되었다는 이유이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준비가 안되고 훈련이 부족한 자경단은 희생을 키울 수 있기때문입니다. 그 위험은 퍼슨어브인터레스트의 자경단에서 잘 나타납니다. 뜻은 옳을지 모르나 정신적으로 준비가 안된 그들은 테러집단과 구분되기 힘든 반정부 단체가 됩니다. 누군가에게 조종되는. 시작할 때 품은 뜻이 옳다고, 가고자 하는 방향이 바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행동을 하고자 할 때에는 준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