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무쌍(恋姫†無双) vs 일기당천(一騎当千)
연희무쌍(恋姫†無双)나 일기당천(一騎当千) 모두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하는 만화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원작에서 남자 캐릭터들을 대부분 여성으로 바꾸었으며, 내용 자체를 재해석하였다는 점도 같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서비스 신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점도 그렇다.
차이점은 일기당천은 보다 무겁고, 폭력적인 반면 연희무쌍은 좀더 가볍고 코믹하다. 연희무쌍은 게임으로 가면 소위 H씬이라고 하는 수위가 높은 야한 장면들이 많다고 하는데 게임은 해보지 않았다. 앞으로도 할 계획은 없다.
일기당천은 오(吳)나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인공도 손책(孫策, Sonsaku)이다.
반면 연희무쌍은 좀더 원작에 충실하다. 많이 충실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촉(蜀)나라가 중심이 되며, 가장 중요한 주인공은 관우(関羽, Kan'u Unchō)이다.
두 작품의 배경 역시 차이가 난다. 일기당천의 배경은 현대 일본의 학교이다. 꼭 현대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역사 속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는 않는다. 반면 연희무쌍의 배경은 고전 속의 중국이다. 역사를 중시하지 않고 있기에 역사 속 배경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원작 속의 배경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배경의 차이때문에 일기당천이 삼국지연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설정상 일기당천 속의 주인공들은 삼국지연의 등장인물들로 부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기당천은 학원액션물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시작부터 학교 안에서의 결투가 나온다. 특히 시즌1의 앞부분에서는 학생들은 싸우고 또 싸운다. 왜 싸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싸움 그 자체를 위해 싸운다. 반면 연희무쌍은 퓨전역사물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듯 하지만, 역사를 무시하기 때문이다.
두 작품 다 아이디어와 등장인물들을 삼국지연의에서 따왔다. 그러나 원작의 줄거리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냥 두 작품 모두 원작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