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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락거미 (Garak-geomi)
    손 가는 대로/그냥 2026. 8. 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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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락거미 (Garak-geomi)

    * 이름: 가락거미
    * 구분: 동물형 (거미의 형태를 띰)

    * 외형: 가락거미는 오래된 거문고나 가야금의 명주실을 정교하게 엮어 만든 듯한 투명하고 은은한 빛을 띠는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몸통은 낡은 나무 악기의 공명통처럼 생겼으며, 표면에는 오래된 나뭇결 같은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움직일 때마다 다리에서 미세하고 청아한 현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 서식지: 바람이 잘 통하고 소리가 한데 모이는 바위틈이나 오래된 처마 밑에 서식합니다. 일반적인 거미줄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진동으로 이루어진 '소리줄'을 치고 살아갑니다.

    * 활동 지역: 주로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의 메아리가 잘 치는 계곡이나, 오래전 명창과 악사들이 머물렀던 전통 한옥, 버려진 누각 주변에서 활동합니다.

    * 특징: 이 요괴는 곤충이나 짐승의 피육을 먹는 대신, 세상의 아름다운 '소리'와 '가락'을 주식으로 삼아 살아갑니다. 새들의 지저귐, 맑은 물소리, 인간이 연주하는 훌륭한 음악 소리 등을 소리줄에 얽매어 흡수합니다. 소리를 배불리 먹은 날에는 몸통에서 부드러운 달빛 같은 빛이 납니다.

    * 크기: 다리를 모두 펼치면 성인 남성의 양팔 길이에 달하는 약 1.5m 정도로 꽤 거대한 편입니다.

    * 공격성: 매우 낮습니다. 기본적으로 온순한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인간을 먼저 공격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오히려 좋은 음악을 들려주거나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인간 주변을 맴돌며 호감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 특수능력: 가장 강력한 능력은 '소리의 환영'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먹어치운 모든 소리와 음악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습니다. 숲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에게 친숙한 사람의 목소리나 물소리를 들려주어 안전한 곳으로 유인하기도 합니다. 또한, 위협을 느낄 경우 주변의 소리를 완전히 흡수해 반경 10m 이내를 일순간 '절대 진공 상태'와 같은 완벽한 무음 지대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이 있습니다.

    * 약점: 아름답고 조화로운 소리를 사랑하는 만큼, 불규칙하고 날카로운 굉음, 금속이 긁히는 소리, 혹은 끔찍한 불협화음을 들으면 큰 고통을 느낍니다. 이런 소리에 노출되면 몸이 딱딱한 나무토막처럼 굳어버려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 위험도: 안전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오히려 이로운 환상을 제공하기도 함)

    * 관련 전설: 조선시대 한 이름 없는 가야금 명인의 이야기와 깊게 얽혀 있습니다. 이 명인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깊은 산속으로 유배되어 평생 홀로 연주만 하다가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그가 죽은 뒤 남겨진 가야금에 그의 한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 스며들어 낡은 현이 스스로 꼬이며 가락거미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달이 유난히 밝은 밤, 깊은 산속에서 홀연히 완벽한 가야금 산조가 울려 퍼진다면, 이 가락거미가 죽은 명인을 그리워하며 자신이 머금고 있던 소리를 세상에 뱉어내는 중이라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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