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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창포: 한 무제와 왕흥
    손 가는 대로/꽃, 식물 2019. 4. 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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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창포 [石菖浦, Acorus gramineus]: 한 무제와 왕흥(王興)

    기원전 109년 한 무제는 숭산에 돌로 도궁을 짓도록 명하고 직접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는 평소 총애하던 동봉군과 동방삭을 데리고 가서 목욕재계를 하였습니다. 그날 밤, 한 선인이 무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선인은 자신이 구의산(九山)에서 왔는데, 숭산의 돌 틈에서 창포를 찾으러 왔다고 하였습니다.

    도대체 어떤 창포길래 숭산까지 왔냐는 무제의 말에 선인은 한 치에 아홉 마디가 있는 창포를 찾아서 복용하면 장수할 수 있다고 하여 온 것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무제는 장수라는 말에 좀 더 묻고 싶었지만, 선인은 이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신선들을 만나본 무제는 그 선인이 바로 중악 숭산의 신선인데 자신에게 장수의 비결을 알려주기 위해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무제는 바로 한 치에 아홉 마디가 있는 창포를 채취하라고 신하들에게 지시했습니다. 무제는 그렇게 신하들이 채취해 온 창포를 복용하였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나자 무제는 창포를 복용할 때마다 열이 올라와서 더 이상 못 먹겠다고 말하고는 복용을 포기하죠.

    산골짜기에 살던 평범한 백성인 왕흥(王興)은 어느날 이런 소문을 듣습니다. 그는 창포를 따서 꾸준히 복용하면서 장생의 길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한 무제 시절부터 먹기 시작해 훗날 조조가 위왕일 때까지 살아있었다고 하니 300여년을 살았던 것이죠. 왕흥의 겉모습은 항상 50대로 보였으며 하루에 300리를 걸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 석창포(石菖浦)를 달여 먹어보면 톡 쏘는 듯한 향이 나고 삼킬 때 목으로 독특한 맛이 분명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며칠만 먹어보면 한 무제의 열이 올라와 괴롭고 불쾌하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죠.

    한방에서 석창포를 이용해 약을 조제하기도 하는 등 좋은 성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석창포만 먹는다고 왕흥처럼 장수하지는 않겠죠.

    Image: Acorus gramineus
    Date: 4 November 2013
    Author: Daderot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8/85/Acorus_gramineus_-_San_Francisco_Botanical_Garden_-_DSC0006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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