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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람나무: 레토의 출산
    손 가는 대로/꽃, 식물 2019. 4. 23.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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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람나무 [Canarium album]: 레토(Leto)의 출산

    출산

    우라노스와 가이아의 자식인 코이오스(Coeus)와 포이베(Phoebe) 사이에서 태어난 티탄 신족(Titans)의 여신인 레토는 소아시아 지방을 지배했던 지모신(地母神)으로, 싸우는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티탄 신족은 올림포스 신족과는 적대적인 관계였지만, 제우스(Zeus)는 레토를 사랑하였습니다. 그녀는 제우스와의 사이에 태양과 예언을 주관하는 아폴론(Apollo), 달과 사냥의 처녀신 아르테미스(Artemis)를 낳았죠.

    레토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 많은 나라를 방황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헤라(Hera)는 레토에게 태양이 비치는 땅(terra firma)에서는 아기를 낳아서는 안 된다는 저주에 가까운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었죠.

    헤라의 질투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 세상의 신과 인간들은 레토를 도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레토는 임신 상태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곳을 찾아 그리스 전역을 떠돌아야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지만 직접 나설 수 없던 제우스는 보레아스에게 명하여 레토가 포세이돈이 있는 곳으로 가게 했습니다. 헤라의 저주로 지상에서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그곳에서 에게해를 향해 걸어가서 양손을 벌리고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에게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레토의 청에 포세이돈은 한 마리의 돌고래를 보내어 레토가 오르티기아로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르티기아는 메추라기의 섬 이라는 뜻으로, 레토의 자매인 아스테리아가 독수리로 변신한 제우스로부터 도망하기 위해 메추라기가 되어 날아가다가 떨어져서 된 섬이라고도 합니다.

    포세이돈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이 섬을 솟아오르게 하여 쇠사슬로 바다 밑과 연결했습니다. 이곳은 바닷 속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해가 비쳤던 장소가 아니었죠. 또한, 포세이돈이 파도를 일으켜 섬에 태양이 들지 않도록 하였기 때문에, 헤라의 저주에 해당되지 않는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헤라가 레토를 편히 쉴 수 있게 내버려두지는 않았습니다. 헤라는 출산을 주관하는 여신이기도 해서 레토가 출산하는 것을 막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때문에 레토는 심한 진통을 겪으면서도 아이를 낳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까지 레토의 고통을 지켜보며 측은하게 생각한 다른 여신들은 또 다른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가 그녀에게 갈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다른 여신의 도움을 받아서 레토는 섬에 있는 감람나무 밑에서 출산하게 됩니다.

    오르티기아 섬은 시칠리아 섬 시라쿠사이의 오르티기아 섬을 말한다고도 하며, 레토가 오르티기아가 아닌, 이 섬과 가까운 곳에 있는 델로스 섬에서 출산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또한, 오르티기아가 델로스 섬을 가리킨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 외에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이 같은 섬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아르테미스는 오르티기아에서, 아폴론은 델로스 섬에서 태어났다는 설도 있습니다.

    아르테미스를 낳고 나서 헤라와 출산의 여신인 에일레이티아를 제외한 모든 신들이 9일 동안 레토를 보살폈다고 합니다. 그런 뒤 신들은 이리스를 선물과 함께 에일레이티아에게 보내, 헤라한테는 비밀로 하고 아폴론의 출산도 도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죠.

    출산 후에는 레토도 올림포스 신족의 어머니로서 축복을 받았고, 헤라와 화해하여 올림포스 궁전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복수

    아이를 낳기까지 고생을 많이 해서 일까요? 이후 복수가 이어집니다. 대부분 아폴론의 복수인데 레토의 복수도 있습니다.

    레토는 아기들을 크산토스 강에 가서 씻기려고 했으나, 양치기들이 샘에 뛰어들어 방해를 합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이리들이 나타나 양치기들을 쫓아버렸습니다. 이에 레토는 그 땅을 이리의 이름을 따서 리키아라 부르고, 자신을 방해한 양치기들을 개구리로 변신시켜 버립니다.

    아폴론은 어머니가 임신했을 때 박해한 뱀인 피톤에게 복수했습니다. 또 그는 레토를 능욕하려 한 에우보이아의 거인인 티티오스도 죽이고, 그 망령이 지옥인 타로타로스에서 영원히 고통받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12명의 자식을 가진 니오베가 레토보다 잘났다고 자만했기 때문에 그녀와 자식들을 모두 죽여 버립니다.

    Image: Canarium tramdenum (Syn. Canarium pimela)
    Date: between 1880 and 1883
    Author: Francisco Manuel Blanco (O.S.A.)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Burseraceae_sp_Blanco2.343.jpg

    Image: Latona with the infants Apollo and Artemis, by Francesco Pozzi, 1824
    Date: 18 June 2016
    Author: Daderot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Latona_with_the_infants_Apollo_and_Artemis,_by_Francesco_Pozzi,_1824,_marble_-_Sculpture_Gallery,_Chatsworth_House_-_Derbyshire,_England_-_DSC035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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