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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오강호
    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7. 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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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오강호

    김용의 무협소설 '소오강호'. 역사적 인물을 소설 속에 등장시키며, 역사와 소설 경계를 애매하게 한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등과 달리 역사적 배경을 모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 사건이기에 의도적 연출이었다고 해석을 하죠.

    혹자는 시대적 배경을 모호하게 한 것이 중국 문화대혁명을 비유적으로 비판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작가 김용은 이를 부인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김용은 그런 의도로 썼지만, 중국 공산당이 두렵기에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소설은 정파와 마교로 나뉘어 있는 무림에서 일통강호를 꿈꾸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정파와 마교는 서로 적대적 관계입니다. 그렇다고, 마교나 정파가 잘 뭉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마교 안에서는 임아행과 동방불패가 대립하고 있고, 정파인 오악검파에서도 검은 속내를 드러내는 좌랭선과 드러내지는 않는 악불군이 있습니다. 이러한 인물들과 이들의 관계는 시대를 떠나서 정치에서 보여지는 보편적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오강호를 무협소설이자 정치소설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죠.

    이 중 악불군은 좌랭선과 달리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점잖고,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성인군자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그를 위군자라고 부르며 조심하라고 말하죠. 그런 충고가 주인공 영호충을 포함하여 악불군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귀에 거슬리고 듣기 싫은 말일 뿐입니다.

    현재 정치상황을 보아도 악불군 같은 사람, 좌랭선 같은 사람, 임아행 같은 사람, 동방불패 같은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누구를 닮았는지는 본인들이 가장 잘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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