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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40와 I-15 (2015)
    발 가는... [Americas]/[US]United States 2021. 3. 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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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40와 I-15

    I-40

    사막 사이로 편도 2차선 도로가 길게 늘어져 있고, 오른쪽 차선은 화물차들이 끊이지 않고 달리는 freeway. 재미없고 황량한 길 중 하나로 불리는 I-40입니다. 미중부를 다녀본 사람 중에는 뭐 그 정도를 갖고 재미없고 황량하다고 하냐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삭막할 때도 있지만, 3월의 I-40은 그렇게 삭막하고 황량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광활한 사막이야 어디로 가겠냐마는.

    연두색과 풀빛. 흑갈색이나 누런 빛이 아닌, 한국 여름의 짙은 녹음도 아닌, 생기도는 빛. 길가 사이사이 피어있는 진노랑, 연노랑, 하양빛의 작은 꽃 무리. 메마른 사막에도 찾아 온 생명의 활기가 느껴집니다.

    한국의 봄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삭막한 서울에서는 잊고 지나기 쉬운.

    그러다 문득 들어오는 건 어린 시절 뛰어놀던 뒷동네. 자주 가던 곳은 아니지만, 거친 모래바닥과 듬성듬성 놓인 바위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 고개내민 잡초들. 이곳을 무한정 크게 늘려놓은 것 같은 분위기에 작아진 나를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사진은 I-40 캘리포니아 구간에서 지도상으로는 나름 커보이던 Ludlow. 실제 가보면 휴게소 수준입니다. 그래도, 흔치 않은 곳이기에 이곳의 DQ는 갈 때 마다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I-15

    I-40의 서쪽 끝은 I-15으로 이어집니다. 차선이 넓어지지만 차는 훨씬 더 증가합니다.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가스 구간은 주말 마다 라스베가스를 놀러갔다 오는 차들로 몸살을 앓습니다.

    I-40에서 갈아탈 경우 LA까지 가는데 I-15을 그렇게 오래 타지는 않고, 그나마 지금은  거기에서도 공사 구간이 많습니다.

    솔트레이크 시티와 라스베가스 구간이 참 아름답다고 하지만 라스베가스에서 남쪽으로 가는 구간은 아름다움을 채 느끼기 힘듭니다. 하지만 마음에 약간의 여유를 갖는다면, 눈 덮인 산으로 향하는 듯한 기분을, 그리고 내려올 때의 풍경을 아주 조금이나마 맛볼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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