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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님, 신부님, 목사님 그리고...
    손 가는 대로/그냥 2022. 10. 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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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 신부님, 목사님 그리고...

    종교인도 직업이고, 같은 직업이어도 사람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니 일반화할 수는 없기는 합니다.

    제가 만나본 분들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어서 대표성 있다고 볼 수도 없죠.

    그래도 제가 보았던 분들만 한정해서 보면 종교별로 특징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일반화하는 것도 아니고, 대표성 있는 것도 아닙니다.

    스님들은  자기자신의 열반에 관심이 많습니다. 본인이나 타인을 가리지 않고 외부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정을 이야기하죠.

    신부님들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시죠. 그런데 제가 본 신부님들 중에는 사제가 천국에 들어갈 확률이 일반 평신도가 천국에 들어갈 확률보다 높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훨씬 낮을 수 있다고 하는 분도 계셨죠. 그 말씀을 하신 분들은 그만큼 행동을 조심하려고 합니다. 신부라는 신분이 천국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고.

    스님과 신부님들 중에는 스님이나 신부님이라는 신분 자체가 열반이나 천국으로 이어지는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좋은 말씀도 해주시지만, 본인들의 행동도 신경을 쓰셨습니다.

    목사님들이 다 똑같은 건 아니지만, 목사님들은 대부분 말을 잘합니다. 스님들은 선문답을 많이 하고, 신부님들 중에는 말이 유창하지 않은 분들도 좀 계신데, 목사님들은 대부분 소위 말하는 말발이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야기의 대부분은 신도나 다른 사람들 보러 잘하라는 말입니다. 본인에 대해서는 자신의 언행이 아니라 목사라는 직책 자체가 천국을 보장한다고 믿는 것 같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신흥종교 또는 사이비교는 사제급들은 아니고 교인들만 몇명 만나봤습니다. 그들의 교주들은 교주 본인이 천국을 가는게 아니라 본인이 절대 진리이고, 본인이 있는 곳 자체가 천국이라고 말을 하죠. 짧은 영상이라고 보게 되면 말도 안되는 말인데 말자체는 어찌나 잘 하는지. 상대방이 말을 들으며 생각할 시간을 안줍니다. 목사님들도 말씀을 잘 하시지만, 사이비교 교주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이비교냐 아니냐를 떠나서, 광신도가 많은 집단일수록 이성을 잃고, 사람들은 누군가의 말솜씨에 이끌려집니다. 그들을 말로 흔드는 핵심 지도부는 자신이 곧 하늘이라고 주장하거나, 자신들은 최소한 사후 천국으로 가는 보증수표와 급행열차 티켓은 들고 있다고 주장하죠.

    그런데, 제 3자가 보면 그들이 믿는 것은 신이 아니라 돈입니다. 종교단체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기업보다 오히려 돈을 밝히는 경우도 많은데, 기업과 다른 점은 자금흐름에 투명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죠.

    문제는 정치가 팬덤에 의존하고, 입담 좋은 몇명이나 열성 지지자들에게 좌지우지되며 정치의 (사이비) 종교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죠. 혹자는 한국인의 국민 특성을 탓하는데 이는 한국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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