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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가상자산 → NFT → 메타버스 → AI손 가는 대로/그냥 2023. 4. 7. 18:57728x90
AI → 가상자산 → NFT → 메타버스 → AI
● AI
AI의 역사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58년 AI의 기본개념이 정립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1960년대 1차 붐이 있었다가 기술이 따라가지 못하면 1970년대 1차 암흑기를 맞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 전문가 시스템이 나오면서 2차 AI 붐이 입니다. 하지만, 역시 기술이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며 1990년대 후반 2차 암흑기에 접어듭니다.
그리고,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바탕으로 2010년대에 들어서며 3차 AI붐이 있었습니다.
3차 AI붐에서 중요한 사건은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사의 알파고와 프로 기사 이세돌 9단의 대결일 겁니다. 그 이전까지 수퍼컴퓨터가 체스는 인간을 뛰어넘어도 바둑은 그렇지 못할 거라고 여기고 있었기에 이세돌 9단의 시합을 보면서 사람들은 손에 땀을 쥐며 응원을 했었죠.
그런데, 전문가들의 말을 들으면 사실 그것은 구글의 쇼였고, 그 이후 사람들이 AI에 관심을 가졌기에 구글의 전략은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전문가에 의하면 바둑이 체스 보다 경우의 수가 훨씬 많기는 하지만 결국은 정해져 있는 수이기에 수퍼컴퓨터가 바둑에서도 인간을 앞서는 것은 AI 기술의 문제가 아닌 수퍼컴퓨터 하드웨어 성능의 문제였다는 것이죠. 발전된 수퍼컴퓨터의 하드웨어 성능을 알고, 바둑에서 나오는 경우의 수를 추정해 보면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압승할 것이란 것은 AI 전문가들이라면 시작 전에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부는 모르겠지만, 빅데이터 전문가 김진호 교수를 비롯 일부 사람들이 제4국에서 이세돌 9단의 승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기 위해 알파고가 일부러 져준 거라고 주장했던 것도 바로 그렇기 때문이죠.
어쨋든 그 이후 다시 한번 AI의 붐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확 인기를 끈다고 추가적인 기술이 뒷받침되거나 바로 상용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심은 점차 사그러 들었죠.
● 가상자산(virtual assets, crypto-assets)
최초의 암호화폐(가상자산)이라고 하는 비트코인이 처음 나온 것은 2009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참여자는 제한적이었고 대중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그 무렵 2013년 이더리움 백서가 공개되고, 2014년 암호화폐 공개(ICO)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발판은 꾸준히 마련되고 있었죠.
그러다가 알파고에서 촉발된 AI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던 도중 비트코인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2017년 5월 경 이후 비트코인은 대중에게도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다양한 가상자산들이 우후죽순 나오기 시작하였으나, 급등했던 가격이 폭락하고 가상자산의 실체성과 본질가치에 대한 회의론도 계속되면서 등락을 거듭하였습니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암호화폐로 불리던 가상자산들은 돈 먹고 돈 먹기 식의 투기성이 부각되었죠. 일부에서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기도 했지만 가격이 급등락하다 보니 화폐로서 기능은 전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암호화폐나 가상화폐가 아닌 가상자산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불렀죠.
여기저기서 그 어느 투자자산 보다 높은 수익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2017년 9월 이후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개입을 포함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의 규제 필요성이 논의되면서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하락 중에도 시간 당 급등 급락을 반복하면서 코인 부자와 코인 거지를 동시에 만들어 냈죠.
2021년 이후 가상자산 가격은 다시 상승하였는데, 일론 머스크의 발언들은 거의 시세 조종 수준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죠.
가상자산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가상자산들은 가상자산의 개발자 및 초기 참여 멤버가 발행 물량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거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가격 급등으로 돈을 버는 것은 뒤에 참여한 사람들이 아니라 가격 급등 후 보유 물량의 일부를 처분한 특수관계인들 뿐이라는 주장이었죠. (해당 주장의 진위여부도 확인할 수는 없지만요.)
● NFT
가상자산의 한계로 인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NFT입니다. 가상자산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 결제 등을 가상자산으로 하는 것이었죠. 예술품 자체도 본질가치를 논하기 어렵다 보니 가상자산의 특성과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세계 최초의 NFT가 제작된 것은 2014년이라고 합니다. 2015년 7월 이더리움 블록체인망이 출범하게 되면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NFT의 본격적 발판이 마련되기 시작합니다. 가상자산의 가격이 폭등하던 2017년 부터 대중들은 NFT에 대해서도 알아가기 시작했고, 크립토 키티의 성공으로 대중들은 NFT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NFT 기술이 아닌 가상자산 가격의 급등과 NFT 가격의 급등을 더하면 가상자산 만 투자했을 때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 또는 가상자산의 가격이 하락해도 NFT 가격이 더 많이 오르면 손실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을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품들이 엄청난 고가에 매매되며 2021년 이후 일반인들도 대거 NFT 시장에 뛰어듭니다. 본질가치도 아니고 정품 확인도 안되는 화일을 NFT로 인증하는 꼬리표 하나 붙이면 거액에 거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초고가에 거래된 NFT 중 다수가 NFT 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려는 NFT 관계자들끼리의 자전에 가까운 거래였다는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이것 역시 해당 폭로의 진위여부도 확인할 수는 없지만요.)
가상자산의 교환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만들어 주었다는 평을 들었던 NFT 시장 역시 가상자산이 더 이상 큰 매력이 없어지면서 빠르게 관심에서 멀어집니다.
● 메타버스(Metaverse)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닐 스티븐슨(Niel Stephenson)의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 1992)에서 였습니다. 그 개념은 현재 언급되는 메타버스 개념에도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메타버스의 개념이 조금씩 다른데, 가장 광의로 보면 게임과 SNS 등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사용자가 참여하는 거의 모든 것이 다 메타버스가 됩니다. 반면 아주 협의로 보면 진정한 메타버스는 아직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메타버스라고 인정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은 2003년에 나온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와 2006년에 나온 로블록스일 겁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자의적, 타의적으로 대면 만남을 피하다 보니 메타버스에 관심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꼭 순차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NFT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가장 상징적인 사건 중 하나는 2021년 10월 페이스북이 사명 자체를 메타로 바꾼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식어갑니다. 코로나19 엔데믹 때문이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하드웨어 기술이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투자자나 대중들의 기대 역시 충족시킬 수 없었죠.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서는 우선 성능이 좋은 머리 착용 디스플레이(Head Mounted Display, HMD)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머리에 쓰고 눈을 갖다대고 착용하다 보니 성능도 중요하고, 눈이나 뇌 등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합니다. 이는 스마트폰 해상도 높이는 것과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메타버스를 실감나게 보려면 메타버스 공간의 해상도가 높아야 하고, 많은 참여자들을 참여시키고 그 참여자들의 자유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넓은 디지털 공간이 필요합니다. 고해상도의 드넓은 고해상도 3D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엄청난 하드웨어가 필요하죠.
광의의 개념과 협의의 개념을 혼용하면서 이미 메타버스 시대에 들어섰고 더 늦기 전에 빨리 올라타야 한다고 홍보를 했지만, 사람들이 현실 속에서 메타버스는 아직 그렇게 코앞에 다가온게 아니란 것을 자각하면서 기대는 실망이 되었습니다.
● 다시 AI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다시 떠오른 것은 Chat GPT가 쏘아올린 AI이죠. 큰 사이클로 보면 다시 AI가 아니라 2010년대 이후에 온 3차 AI붐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나 대중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던 AI가 다시 관심권으로 들어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AI → 가상자산 → NFT → 메타버스 → AI
순차적으로 발생한 사이클처럼 표시는 했지만, 순차적으로 발생한 사이클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그 어느 것도 갑자기 생겨난 것도 아니죠. 기술적으로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투자자들과 대중의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었을 뿐이죠.
[알파고 →] AI → [비트코인 급등 →] 가상자산 → [고가에 팔린 크립토펑크 시리즈 →] NFT → [메타로 사명 변경 →] 메타버스 → [Chat GPT →] AI → [?]
알파고 때에도 이전과 달리 이제는 AI 기술이 상용화가 곧 될거기에 거품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비트코인이 급등하였을 때 회의론도 있었지만 흐름을 바꿀 수 없고 지금이라도 늦기 전에 뛰어들라고 부추켰었죠. 크립토펑크 시리즈를 보며 일부에서는 겨우 이런게 그 가격에 팔리냐는 이야기를 하였지만 일시적이나마 초등학생들의 최고 인기 직업이 유튜버가 아닌 NFT 크리에이터가 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바꾸는 데에는 그만큼 메타버스가 모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그 관심은 지속되지 않았죠.
Chat GPT로 인한 AI는 다르다고 말을 합니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며, 바로 업무에 쓰이고 있다고 하죠.
이번에는 정말 다를 수 있을까요?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