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얼굴도, 키도 평균 이상에 말 잘하는. 언제나 여자가 끊이지 않았죠.
그런데, 만나는 여자들이 하나같이 비슷했습니다. 외모도, 성격도.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야 구분하지만 가끔씩 만나는 친구들은 헷갈려 했습니다. 저번에 만난 그 여자친구인지 새로운 여자친구인지.
그 친구가 결혼할 때 친구들은 축하해주며(?) 말했죠. 그래도 우리 중 연예 경험이 많으니 네가 제일 잘 살거라고.
하지만,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 친구가 몇번의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결혼한 여자도, 재혼한 여자도 연예할 때와 닮은 여자였고, 이혼한 사유도 연예하다가 헤어진 그 이유랑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경험이라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일할 때, 살아갈 때... 흔히 경험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겪어도 배우는 것도 없고 바뀌는 것도 없다면.. 그건 단순히 반복일 뿐 경험이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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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왜 헤어졌다를 이야기 하고 싶어 쓴 글이 아니라, 어떤 일을 겪으면서도 나아지지 않는 제 모습을 생각해 보고 싶어 쓴 글입니다.
또한, 편의상 친구라고 했지만, 친구가 해준 친구의 친구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의 이름도, 성격도 저는 모릅니다. "아무개 이야기 아니야?"라는 억측이나 질문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