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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손 가는 대로/그냥 2015. 12. 1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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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

    하도 많이 해서 이미 오래 전에 지겨워졌을 수도 있는 이야기. 

    금융위기는 반복됩니다.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반복되기에.

    금융위기를 겪으며, 다수의 사람들은 극도의 위험회피 성향을 보입니다. Distressed나 opportunistic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지만 대부분은 복지부동 모드죠. 큰 상처가 있는 곳일수록 더 신중합니다. 

    남들이 투자해서 성공을 해도 그들이 그저 운이 좋았다고 평가절하하고, 남들이 실전 투자를 통해 실력을 쌓아가도 쟤네들이 뭘 알겠냐며 폄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극도의 위험회피가 가져오는 위기. 무한정 안정 뒤에 숨어있을 수 없고, 할당된 수익을 내야하기에 남들 보다 뒤늦게, 남들보다 모르는 상태에서 뛰어듭니다.

    자신이 어리석다고 한 사람들이 100에 산 것을 120에 삽니다.  가격이 150이 되고, 200이 되도 경쟁상대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물량.

    남이 100원에 100개를 산 후, 150원이 되어서 5,000을 벌었다면, 120원에 200개를 사면 6,000원을 법니다. 동 투자안만 따질 때 수익률은 비록 여전히 낮겠지만, 포트폴리오 기여도는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면? 80원이 되면 상대방은 2,000원을 잃지만, 그 회사는 8,000원을 잃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다시 극도의 위험회피로 비슷한 유형의 투자가 전면중단되고, 다시 저수익에 신음하다가 또 버티다 버티다 다시 뒤늦게 더 많이 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투자안의 변동성이 리스크이듯, 투자기관 성향의 변동성도 과하면 큰 위험요인이 됩니다.

    Image: Building project near Lahinch, County Clare. Unfinished due to credit crunch / Financial crisis 2007-2009 by Author Eddylandzaat from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Unfinish_building_project_Lahinch.png) /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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