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거리문화
1999년 여름
할 말도 볼 것도 많을 일본을 갔다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게 일본의 가수라면..... 친구들의 반응.
"너 돈 많구나. 그 비싼 돈 들여가며 아무것도 본게 없으니...."
그러나 관광이 아닌 여행에서는 그런 것도 상관없지 않을까? 역사책이나 가이드북에 나오는 유명한 건물들만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보는 것도....
짧은 일주일 간의 여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도쿄 어느 역 앞에서 노래를 부르던 Do As Infinity라는 그룹이었다. 일본의 여느 가수들처럼 Debut를 앞두고 홍보도 하고, 무대에서의 자신감도 키우고, 라이브 실력도 가다듬을 목적으로 길거리 공연을 하던 그들의 음악은 듣고 있으면 시원했다.
그들의 Debut는 임박했지만 그러나 그들의 첫 싱글앨범이 나오는 건 우리가 돌아가야 하는 날 몇주 후였다. 아쉬움. 그들의 음악에 깊은 인상을 받은 우리는 그들의 공연이 끝난 후 그들에게 다가갔다.
멤버들은 전혀 영어를 못했고, staff 중 한명이 우리와 이야기를 했다. 앨범이 나오면 보내달라며 선급금을 내는 우리에게 그들은 난색을 표하며 앨범이 나온 후 사라고 했지만 우리의 사정을 이야기 하자 그는 우리의 명함과 예상 앨범판매액을 받고 보내주겠다 이야기를 했다. 그들도 최초 고객이 한국인이 될 줄은 몰랐겠지? ^^
하지만 앨범은 오지 않았다. T_T 이상하지? 인도인과의 거래에서 그랬으면 역시 돈 떼어 먹었군... 생각했을 것 같은데 상대가 일본인이니... 그저 무슨 사연이 중간에 있겠거니 그 정도로 넘어갔다....... 나라에 의한 선입관이 그런 걸까? 그렇담 한국인들은?
어쨋거나 우린 그 돈을 포기하고.... 일본 HMV(www.hmv.co.jp)에 들어가 그들의 앨범을 직접 사고 말았다. 10대도 아니면서 보인 그 의지...........(^o^);;
노래부르고 있는 D-A-I Vocal, Van Tomiko
D-A-I의 Debut전 길거리 공연 모습 (Dai, Van, R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