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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프란시스코에서 생긴 일
    손 가는 대로/그냥 2016. 4. 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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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에서 생긴 일

    Market Street를 걷는 중 뒤에서 한 여인이 소리를 지릅니다. 그냥 소리질러 대는 걸인들을 많이 보았던 지라 그냥 무심히 걷습니다.

    계속 되는 소리. 뭔가 다른 것 같아 뒤를 돌아보니 멀리 한 백인 여인이 울부짖듯 소리를 지르고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한 흑인 청년이 소매치기 했을 것 같은 모습으로, 하지만 멀리 도망가지도 않고 여인을 놀리 듯이 있습니다. 그는 군중의 무관심을 믿었겠죠.

    그때 한 백인 남자가 달려들어 흑인 청년을 붙듭니다. 그러자 그 청년은 뿌리치고 달아났고, 백인 남자는 다시 붙듭니다.

    그러자 갑자기 길건너편에서 일행인지, 아니면 단지 같은 흑인이기 때문인지 모를 2명이 달려듭니다. 1 대 3. 하지만, 이내 다른 사람들이 움직입니다.

    한 명의 행동이 중요한 건 한 명이 아니라 다음 사람의 행동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뒤에 나타난 흑인 두명이 주의의 다른 흑인들에게 외칩니다. 소매치기와 의인의 구도가 아니라 흑인과 백인의 구도로 만들려는 듯.

    찰라였지만 섬뜩한 느낌이 스칩니다.

    하지만, 그 구도는 또다른 흑인 남자가 사건을 유발한 청년을 붙들며 끝납니다. 더이상 흑백의 대결이 아닌, 의협심 강한 일반인들이 소매치기를 같이 잡는 모양새로.

    그리고 좀 있다가 경찰차가 나타납니다.

    이 모든 건 아주 짧은 시간에 지나갔습니다.

    그렇지만 그 모습에서 두 가지가 느껴졌습니다.

    '군중은 무관심하지만, 그 무관심은 한 명에 의해 행동으로 변화할 수 있다.'

    '두 집단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건 무조건적인 편들기가 아니라 옳은 일을 통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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