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누군가를 위하여 죽는 개인의 죽음은 진정한 선행입니다. 그러나 기업에게 있어서는 그러한 아름다운 죽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업의 최고 선행은 바로 살아남는 것 그 자체입니다. 살아있으면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죽은 기업은 단지 저러면 망한다는 교훈밖에 남기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좋은 기업은 바로 살아남는 기업입니다.
2) 좋은 회사가 좋은 회사?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아 D통신사에 다니는 친구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입사희망 1순위가 마사회였던 친구였는데 졸업당시 마사회에서 신입사원을 뽑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간 회사였습니다. 6개월정도 지났을 때 그는 무척이나 만족해 하고 있었습니다. 마사회만큼은 아니어도 사기업 중에 이만한 회사가 없을 거라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1년쯤 더 지나서 다시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는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래?"
우리가 묻자 그는 입을 열었습니다.
회사가 너무 돈을 많이 준다는 거였습니다.
신입사원 모집요강에서 당시 우리회사는 2,100만원, D통신사는 2,400만원을 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받은 금액을 비교해 보니, 저를 포함한 우리회사 신입사원들은 수습이다 해서 2,000만원에 훨씬 못미치는 돈을 받은 반면 D통신사는 이거다 저거다 더 줘서 첫해에 총 2,700만원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이 녀석 또 잘난 척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진지했고... 그 이유로 회사를 옮겼습니다. 우리는 그 녀석에게 제정신이냐고 했지만...
결국 D통신사는 망하지는 않았지만 경영상태가 악화되며 주인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노조가 아무리 노력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해고 당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듯 좋은 회사가 꼭 좋은 회사일 수는 없습니다.
물론 이것이 직원들한테 돈을 안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말은 더더욱 아닙니다.
S통신사의 경우 직급마다 다르지만 과장 연봉은 그렇게 많다고 할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특별상여가 있어서 실제 받는 금액은 적게는 천만원에서 많게는 몇천만원까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좋은 회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D통신사와 S통신사의 차이는 구성원 개개인이 돈을 받은 만큼 회사에 기여하느냐 아니냐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