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타다보면 소모품을 교체할 일이 생깁니다. 타이어 역시 그 중 하나죠. 레이싱 중간에도 바꾸는 경주용 차 처럼 자주는 아니더라도.
타이어와 마모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다지만, 현재까지 기술로는 고무가 조금씩 마모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북유럽의 어느 나라에서는 아무리 전기차라고 해도 타이어 마모 등으로 환경에 부정적이기에 친환경차라는 표현을 못쓰게 한다고도 하네요.
마모되기에 얼마나 마모되었고, 언제 교체해야 하는지 이는게 중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인게 ‘타이어 마모 한계선’입니다.
타이어 중간에 홈처럼 생긴 ‘트레드 패턴'이라는게 있는데, 그냥 보기 좋으라고 만든 무늬는 아니고 미끄럼 방지를 위한 것이죠. 이 홈에 중간중간 약간 튀어나와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바로 ‘타이어 마모 한계선’입니다.
보통 타이어 바닥면과 마모 한계선의 경계 구분이 없어지거나, 홈의 깊이가 1.6mm 정도 남으면 타이어 교체 시기로 판단합니다.
주로 어떤 도로를 달리고 운전습관이 어떠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약 50,000km 정도 주행하면 그 정도됩니다.
트레드웨어
트레드와 관련 트레드 패턴 외에 트레드웨어(Treadwear)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는 타이어 구입 시 타이어의 내구성과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활용되는 마모지수입니다.
일반적으로 세 자리 숫자로 표기하는데, 의무표기 사항은 아니어서 타이어 표면에 표시되어 있는 경우도,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내구성이 낮고, 숫자가 높을수록 내구성이 높다는 걸 나타냅니다.
내구성만 보면 당연히 높은 게 좋아 보이지만, 접지성이 높은 제품들은 이 수치가 보통 낮습니다. 스포츠 성향이 높을수록 낮은 수치를 찾겠죠.
승용차 출고 사양 타이어의 트레드웨어는 500, 일반적인 타이어의 트레드웨어는 300~600, 스포츠 성향이 강한 타이어의 트레드웨어는 100~200 수준이라고 합니다.
타이어의 수명
그럼 마모가 안되면 타이어는 언제까지고 쓸 수 있을까요?
타이어는 매우 극한 상황을 견뎌야 합니다. 춥고 덥고, 젖고 마르고.
분명히 마모되지 않아도 수명이 있겠죠.
타이어의 수명이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습니다. 3년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마모되지 않으면 10년 이상 쓸 수 있다는 사람도 있지만, 4년에서 6년 정도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시점이 되었다고 갑자기 타이어를 못쓰게 되지는 않지만, 조금씩 고무재질의 변화가 생기 때문에 갈라지는 곳이 생기거나 합니다.
척 보면 얼마나 되었는지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모상태만 보고, 얼마나 되었는지 무심히 지나치는 운전자들이나 정비사들이 많습니다.
타이어 제조일자
어떻게 척 보면 제조일자를 알 수 있을까요?
그건 제조일자가 의무표기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죠. 타이어 제조일자는 보통 네 자리 숫자로 표기합니다.
이때 앞의 두 자리는 몇번째주(week)에 생산되었는지를, 뒤의 두 자리는 생산된 연도(year)를 의미합니다. 3412라면 2012년의 34번째 주에 생산되었다는 이야기이죠.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바깥 쪽이든 안 쪽이든 어딘가에는 표기되어 있습니다.
중고 타이어 구입 시에는 확인하는게 당연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새 타이어 구입 시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인터넷을 보면, 너무 모르고 타이어를 교환하러 갔다가 나중에 와서 보니, 마모가 안 되어 새 타이어는 맞는 것 같지만 2~3년 지난 오래된 재고 타이어였다는 글도 있더군요.
타이어의 규격
그 외에도 타이어에는 많은 숫자와 문자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제조 회사 이름과 제품 이름이 있겠죠. 그것도 가장 크게.
그리고, 규격도 있습니다. 제조사나 제품명은 알기 쉽게 써놓았지만, 규격은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암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숫자와 문자가 있습니다. 205/65 R 16 94 H.
이때 맨 앞의 205는 타이어의 폭을 mm로 나타냅니다.
그리고 다음에 나오는 65는 편평비로서 폭에서 단면 높이가 차지하는 비율(=단면 높이/단면 폭×100)을 나타냅니다.
R은 타이어의 구조가 Radial이라는 뜻입니다.
그 뒤의 16은 내경을 inch로 표시합니다.
94는 하중지수(Load Index)로 타이어 하나 당 견딜 수 있는 무게를 뜻합니다. 숫자만 갖고 정확한 무게를 알기는 어려우며 하중지수 표가 있습니다. 94면 670kg을 견딜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H는 속도 지수 또는 속도등급입니다. H는 210㎞/h, V는 240㎞/h, Z는 240㎞/h 이상, W는 270㎞/h, Y는 300㎞/h까지 안전하다는 의미입니다.
타이어의 공기압
타이어 옆면을 보면 **kPa(**psi)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최대 허용 공기압을 의미합니다.
적정 공기압이 아닌 최대 허용치인데, 적정 공기압은 타이어의 제조사에서 정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의 제조사가 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타이어의 구매
요즘은 인터넷에서 타이어를 많이 구입합니다. 아는 사람은 저렴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그래도 가격 비교가 용이해서.
온라인에서 타이어를 구매하려면, 먼저 자기 차의 타이어 규격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후 온라인 쇼핑몰에서 확인한 타이어 규격으로 찾아보면 됩니다.
본인이 직접 장착할 게 아니라면 사전에 근처 타이어 장착전문점을 조회한 후 구입시 배송지를 해당 장착점으로 지정하면 됩니다.
주문이 완료되면, 전화로 해당 장착점과 예약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 날짜를 맞춰 방문하면 됩니다.
배송비와 장착비, 얼라인먼트비는 별도입니다. 배송비는 안 받는 곳도 있고, 개당 2만원 넘게 받는 곳도 있습니다. 장착비는 개당 5천원에서 15천원 수준이고 얼라인먼트비는 3~5만원 정도인데 업체마다 차이가 납니다. 구입점에서 장착할 경우 안 받기도 합니다.
판매점도 찾고, 장착점도 찾기 번거로울 수 있고, 때로는 찾는 타이어의 가격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차이가 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그냥 오프라인에서 사기도 하는데 오프라인에서 구입하더라도 온라인 가격을 조회하고 가는 편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