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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스타와 사모펀드
    손 가는 대로/자산운용수필 2016. 9. 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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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스타와 사모펀드 


    외환은행을 매수하였다가, 하나금융에 팔고 나가면서 헐값 매각 논란을 불러일으킨 론스타. 그것만으로 한국 국민들에게는 부정적 인식이 강한데, 정부와 하나금융을 상대로 소송과 중재신청을 제기하여 론스타는 물론 론스타로 대표되는 사모펀드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이래저래 인식이 안 좋은 게 이해가 되지.


    하지만, 여전히 론스타를 옹호하는 입장도 있는데 론스타가 아니었으면 외환은행을 정상화 시킬 수 없었다는 것과 그 당시에는 한국에 돈이 없을 때 투자해 준 고마운 투자자라고 하고는, 정상화 시키고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아 잘 팔았다고 사후적으로 먹튀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이지. 하지만, 론스타를 비난하는 입장에서는 론스타에 매각한 자체가 금산분리법을 무시한 특혜였고, 론스타는 처음부터 은행을 인수할 자격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거짓사실을 유포하여 헐값에 매입하였기에 불법이었다고 주장하지.


    론스타가 옳으냐 나쁘냐는 다른 의견이 있는데, 옳고 그름을 떠나서 론스타 관련 이야기를 해보는 것은 사모펀드의 특성이나 전략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1998년 우리나라는 아시아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게 되지. 직전인 1997년 아시아 국가들이 심상치 않았고, 우리나라도 한보철강 부도 등 위기설이 돌았음에도 우리는 동남아시아와 다르다고, 마치 한보철강 부도로 부실기업 정리가 끝난 것처럼 자신감을 보였지만,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던 거지. 그때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부실해졌고, 그 기업들에게 대출해 준 은행들 역시 부실해졌지. 외환은행 역시 예외는 아니었어. 


    공적자금을 지원 받으며 정상화를 추진하던 중 2003년 외환은행의 지분 51%를 미국 론스타기 운영하는 펀드(이하 ‘론스타 펀드’ 또는 ‘LSF-KEB홀딩스SCA’)가 매수하게 되고, 외환은행 최대 주주가 되었어. 이때 론스타 펀드와 관련된 이슈는 과연 론스타 펀드가 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있느냐는 거였어. 우리나라에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인수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법이 있었어. 쉽게 생각하면, 론스타 펀드는 펀드이므로 금융자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산업자본이 25%를 초과하고 있었기 때문에 론스타 펀드는 관련 법에 의하면, 금융자본이 아닌 산업자본으로 분류되었지. 하지만, 정부는 한국이 외환위기 이후 아직 회복 전이었고, 자본, 특히 해외로부터 자본유치가 아쉬운 상태였기 때문에 승인을 내주었어.


    그런데, 론스타 펀드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2003년은 카드사태가 있던 때이기도 해. 1998년 외환위기는 기업이 부실해 지며 생겼던 위기였기에 부실해진 기업 대신 개인의 소비진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고, 카드 사용을 적극 권장했었지.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뭐든 지나치면 안 좋은 법. 이는 2003년 연체율 급등과 카드사 부실로 이어져. 은행들은 자발적이든 떠밀려서든 자회사인 카드사들을 인수해야 하는 상황이 되지. 외환카드는 카드사 중에서도 가장 부실한 편이었고, 외환은행은 외환카드를 인수해야 했어. 론스타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은 론스타가 의도적으로 외환카드 관련 악의적인 소문을 내서 인수가격을 떨어뜨렸고, 이는 명백한 사기 행위라고 주장을 해.


    실제로 인수 직전에 론스타 코리아 대표는 외환카드를 감자할 거라고 해서 가격을 크게 떨어뜨렸고, 이 부분은 2005년 검찰 고발을 통해 2012년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사건을 고법에 돌려보내 유죄로 확정되었지. 


    어쨌든 론스타 펀드는 2003년에 외환은행 지분 51%를 주당 4,000원 수준에 인수해. 이부분에 대해서도 론스타를 싫어하는 측에서는 위법행위와 사기로 인수했다고 하고, 론스타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오히려 우리나라의 사법체계가 너무 대중에 편승해서 유죄판결을 내렸다고 비난을 하게 되지.


    론스타 펀드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장기투자자가 아니야.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들은 회사를 인수하면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인 후, 매각하여 단기 차익을 올리려고 하지. 단기적 손익만 계산한 인력감축은 피인수 기업의 불만과 사회적인 이슈를 피해갈 수 없어. 그리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보다는 인수자를 위한 고배당 정책을 추구하게 되다 보니, 장기적으로 피인수 대상의 가치를 올리기 보다는 단물만 빼먹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되지. 


    국내 은행들은 감독당국의 눈치를 보지만,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은 당국에서 배당보다 건전성을 강화하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높은 배당을 고수했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배당률이 45%였다고 해.


    론스타 펀드는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하였다가 2011년 12월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였는데, 주당 매각 가격이 13,550원, 그 차익이 4.5조원에 달했어. 그리고 배당을 통해 이미 2.9조원의 이익을 올렸던 상태. 그러다 보니 한편에서는 론스타의 투자능력을 높이 사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은행을 헐값에 매각하여, 국부를 해외로 유출했다는 문제를 제기하게 됩니다. 더욱이 매수가 진행되는 시점이 론스타 코리아 대표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이었던 시점이다 보니, 하나금융이 사모펀드의 먹튀를 돕는 것 아니냐며 그 논란은 더 컸지.


    이렇게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가 하나금융에 팔고 나가면서 헐값 매각 논란을 불러일으킨 론스타. 이미 일반인들에게는 부정적 인식이 강한데, 정부대상으로 국제중재(Investor-State Dispute, ISD)까지 신청해. 하나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주식매각 승인을 불합리하게 지연시키면서 제 값에 팔지 못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환은행을 인수하였다가 매각했던 론스타 펀드인 LSF-KEB홀딩스SCA는 벨기에에 설립된 회사였기에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따라 벨기에에만 세금을 내면 되는데 한국 정부가 부당한 세금을 부과하였다는 거였어. 중재는 아직도 진행 중이지. 뿐만 아니라 론스타 펀드는 하나금융을 상대로는 6천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중재신청까지 추가로 냈어.


    일반인들이나 언론에서는 론스타를 불법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 투기성 먹튀자본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반면, 전문투자가 중에는 가장 사모펀드다운 펀드이며, 해당 펀드 투자자는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정당한 수익’을 배 아프다고 용납못하는 한국의 문화가 이상하다는 시각을 갖기도 하지.


    론스타는 하나의 예이고, 모든 사모펀드가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지도, 동일한 자산군을 투자하는 것도 아니야. 하지만, 투자대상이 되는 기업이나 실물자산을 싸게 매입해서 높은 가격에 파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은 비슷하지.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제한적인 투자자들만 투자할 수 있다 보니, 공모펀드에 비해 규제가 느슨하지. 그러다 보니, 위법이냐 탈법이냐 아니면 합법이냐라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해.  또한 론스타처럼 운용사가 텍사스 주에 근거를 두고, 투자자들도 대부분 텍사스 오일머니인 경우는 평판에 대해서 덜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


    물론 모든 사모펀드가 그런 건 아니야. 일반 공모펀드 운용사들 보다 더 강한 컴플라이언스 절차가 있으며, 평판을 중시하는 사모펀드들도 많지. 사모펀드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단지 수단일 뿐이지. 다른 공모펀드 투자할 때와 마찬가지로 나에게 맞는 전략, 투자대상, 그리고 운용사에 대한 평판 등을 고려하는게 중요해.


    펀드마다 최소 투자가능 금액이 다르지만, 해외 같은 경우 보통 최소 투자 가능금액이 10억에서 100억이고, 국내 사모펀드도 1억 이상이다 보니 개인 중에 이런 사모펀드를 부담없이 투자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그 사람은 상당한 재력가일테고, 자신의 금융지식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중한 투자를 하겠지.


    Image: Stacks of US quarters and pennies by Dori from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Stack_of_coins_0214.jpg) in the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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