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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펀드
    손 가는 대로/자산운용수필 2016. 9. 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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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펀드


    2011년 12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거대한 은행이 생겨났지. 하지만, 거대한 은행의 탄생 보다 더 큰 이슈는 매각자인 사모펀드 운용사인 론스타 관련이었어. 론스타는 2003년 주당 4,000원 선에 외환은행을 인수하여, 2011년 13,550원에 매각을 하면서, 차익이 4.5조원에 달했고, 거기에 배당을 통해서 이미 2.9조원의 이익을 올린 상태였거든. 국민의 세금인 공적자금이 들어간 은행을 외국 투기 자본에 헐값으로 매각했었다는 논란은 론스타가 산업자본이어서 처음부터 자격도 없었다는 이야기와 한국 론스타 대표의 외환카드 감자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유죄 판결 등이 겹치며, 론스타와 론스타로 대표되는 사모펀드는 나쁜 자본의 대명사처럼 되었어.


    그러면 사모펀드는 무엇일까? 정말 그렇게 나쁜 자본일까? 사실 사모펀드는 그 자체가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없는 투자수단이야. 공개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공모펀드와 달리 사모펀드는 특정 소수의 전문 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펀드인 셈이지. 우리나라에서는 49명 이하의 투자자로부터, 최소 1억원 이상 가입 가능한 펀드를 의미해.


    공모펀드의 경우 정보 접근성이 열위한 일반 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규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사모펀드는 정보 접근성이 높은 전문 투자가들이 투자한다고 보기에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지. 그러다 보니 운용사의 투자전략이나 투자대상 등에 있어서 운용재량권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대신, 투명성이 떨어지는 등 공모펀드 보다 더 많은 위험이 있게 되지.


    사모펀드는 특정 소수의 전문 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펀드를 총칭하다 보니, 범위도 매우 넓고, 투자대상이 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언급해야 하다 보니 분류자체가 무의미하지. 동시에 편의상 칭해지는 사모펀드는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특정펀드를 언급하기도 해.


    금융위기 직전 한참 헤지펀드가 유행할 때에는 사람들은 사모펀드하면 헤지펀드를 떠올렸어. 헤지펀드는 전략을 차별화한 것이기에 전략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투자투자자부터 자금을 모아야 하고, 공모펀드가 해야하는 정보공개도 회피해야 했거든.


    하지만, 요즘은 사모펀드라고 하면,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인수하여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기업의 지분을 팔고 나가는 전략 등을 구사하는 사모주식펀드(PEF, Private Equity Fund)를 언급할 때가 많으며, 더 좁은 의미로는 PEF 중에서도 기업경영권을 인수하는 Buy-out PEF만을 이야기 하기도 해. 사람마다,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의미가 달라질 수 있으니, 사모펀드는 딱 뭐다라고 정의 내리기 보다 문맥에 따라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


    사모펀드는 보통 PEF와 같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기는 한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야.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 강화로 금융회사들이 주식 보다는 원리금 상환이 안정적인 대출이나 채권(debt) 위주로 투자하면, 사모대출펀드(PDF, Private Debt Fund)도 많이 운용되고 있어.


    그리고 주식이나 채권은 꼭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만 투자하는 건 아니지. 부동산이나 인프라스트럭처, 항공기 금융 등 다른 실물 자산들도 자금조달 구조 및 상환 우선 순위에 따라 선순위 대출(senior debt), 중순위 대출(mezzanine debt), 주식(equity) 등으로 나뉠 수 있으며, 사모펀드는 이러한 다양한 자산의 다양한 구조에 투자하게 되지.


    사모펀드 중에는 금융위기 직전의 헤지펀드들 처럼 얼마의 수익을 내줄 테니, 이것저것 묻거나 따지지 말고 나만 믿고 투자하라는 식의 펀드들도 있었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며 대부분은 기존 펀드들의 운용성과 외에 투자대상이나 투자전략, 차입한도(leverage) 등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를 하게 되지. 이러한 가이드 라인은 펀드 관련 계약 내용에 따라 구속력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어.


    계속 펀드와 투자자라는 표현을 썼으나, 해외에 설립되는 대부분의 사모펀드는 신탁형(trust) 보다는 회사형으로 설립이 되서, 법인의 형태를 띄어. 그리고 해당 법인은 무한책임사원(General Partners, GP)과 유한책임사원(Limited Partners, LP)으로 나뉘지. 운용사들이 또다른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GP로 참여하고, 일반적으로 말하는 투자자들은 LP로 참여하게 되는 형태야. 그리고 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은 사전에 약정한 비율에 따라 GP와 LP에게 배분되게 되지.


    최소 투자금액을 고려할 때 일반인들이 사모펀드를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지. 하지만, 만약 투자를 하게 된다면 사모펀드나 사모펀드 운용사 자체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구사하는 전략과 투자하려는 대상이 과연 내가 투자하려던 상품과 맞는지 그리고 운용사의 평판은 어떤지 등에 대한 주의깊은 검토가 필요해.


    Image: Stacks of US quarters and pennies by Dori from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Stack_of_coins_0214.jpg) in the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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