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002)
태국은 우리나라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아보인다. 그것은 아마 태국의 강한 자존심과 한국의 동남아 무시에 일부 원인이 있지 않을까?
대다수 한국인들은 태국을 볼게 많은 못사는 동남아 국가로 여기거나, 좀더 심한 경우 미성년 매춘의 천국이나 에이즈의 나라로 비하시킨다. 그리고 잘사는 나라를 부러워 하는 것과 같이 그들을 무시한다. 어쩌면 그러한 보다 나은 곳에 대한 동경이 한국의 발전 원동력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못사는 나라들의 강한 적개심을 일으키기도 한다. 차이나 타운이 들어서기 가장 힘든 나라, 동남아시아 경제권을 움켜쥔 화교도 발붙이기 힘든 나라, 미국사회에서 한민족 차별을 이야기 할때 동남아 사람들은 그만큼만이라도 대우해 주면 좋겠다고 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태국의 대다수 국민들의 경제적 상태가 한국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태국은 자력에 의했든 타력에 의했든 한번도 타국의 식민지가 된적이 없는 자존심이 강한 나라이다. 그러기에 알게 모르게 자신들을 무시하는 한국에 대한 그들의 감정이 좋을 리 없다.
같은 아시아니까 월드컵때 한국을 응원해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하지만 중국은 사사건건 유럽팀에 치우친 편향보도를 하고, 태국민들도 대부분 유럽을 응원했다고 한다. 중국이나 다른 동남아 사람들이 순수하게 한국을 응원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건 바로 다름 아닌 우리자신 아니었을까?
강자에게도 할말은 하고, 약자의 권리도 돌볼 수 있어야 진정한 강대국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