士爲知己者死 (사위지기자사)
士爲知己者死 女爲說己者容 (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
- 출전: 史記(사기) 刺客列傳(자객열전) 豫讓傳(예양전)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여인은 자신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위해 외모를 꾸민다.
독재적 성향의 지도자들은 여기서 누군가를 위해 죽어야 한다는 爲○○者死를 중요시하고,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보다 중요한 것은 남자냐 여자냐도, 죽느냐 사느냐도 아닙니다. 자신을 알아주느냐는 知己이죠.
위 한자성어의 출전은 사마천의 사기 중 자객들의 이야기를 다룬 자객열전인데, 사마천이 역사서에 자객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자객들이 하려던 행동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 하려던 것도, 자객들이 의도하던 바를 이루었나를 말하려던 것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사마천은 자객들이 행한 과정을 말하려 하였고, 그 과정이 있게 된 데에는 누군가 자신을 알아준다는 것이 깔려있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조말(曹沫)에게는 세번이나 전투에 패한 조말을 믿어 주었던 노(魯)나라 장공(莊公)이, 전제(專諸)에게는 하찮은 일을 하던 전제를 소중히 대해준 합려(闔閭)가, 예양에게는 보잘것 없는 사람으로 대접받던 예양을 선비로 대우해준 지백이, 섭정(聶政)에게는 개 잡는 일을 하던 천대받는 섭정을 찾아와 벗이 되기를 청한 재상 엄중자(嚴仲子)가, 형가(荊軻)에게는 지혜를 구하기 위해 형가에게 무릅을 꿇었던 연나라 태자 단(丹)이 있었죠.
새로운 출발을 앞둔 사람들에게 새로운 곳에서는 같이 일하는 사람이 되었든, 그가 속할 조직이 되었든 자신을 알아줄 지기(知己)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