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삼총사 (Charlie's Angels, 2000)
관람일 : 2000.11월
장르 : 액션/코믹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96분
나라 : 미국
제작/배급/홍보 : 콜롬비아 픽쳐스
With : Jenny
미녀삼총사는 1970년대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로 영화화한 작품이다.멋진 특수 효과도 있고, 액션도 있고, 웃음도 있고, 쭉쭉빵빵 예쁜 여자 주인공이 셋이나 있는 볼거리가 많은 영화....라는 선전 그대로라면 정말 재미있는 영화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 선전 요소를 제대로 따라 가지 못한다. 넘치는 엉성함과 유치함은 단적비연수가 그래도 미녀삼총에 비하면 고급(?) 영화란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런 엉성하고 유치한 게 이 영화의 목적이었으니 그런 줄 모르고 봤다면 그게 잘못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스토리의 엉성함은 어차피 허리우드 영화에서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니 넘어가고, 영화가 내세운 점들을 살펴보면, 영화에 나타나는 특수효과는 볼만하다. 그러나 이미 각종 특수효과에 익숙해진 눈들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하다. 액션은 화려하다. 특수효과와 버무려진 오우삼 식 액션은 그러나 뭔가 어설프기만 하다. 웃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코믹하고 유쾌한 웃음은 아니다. 말도 안되는 장면들을 보며 나오는 어이없는 웃음이다. 그런 영화를 보면서 말이 되기를 바란다면 그건 보는 사람의 잘못이겠지만.
쭉쭉빵빵 여자 주인공 셋이라지만.... 카메론 디아즈(Cameron Diaz)는 그나마 낫지만 나머지 두명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단지 등장하는 모든 남자들이 악독하거나 멍청하기에 그들이 돋보인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것을 강조하다 못해 상품화해서 '여성의 상품화'나 '성의 상품화'에 예민한 사람들은 영화내내 못마땅할 수도 있다.
또한 후원자격인 돈많은 찰리의 존재는 돈이면 뭐든 걸 다 할 수 있다는 암시같은 걸 뿌려 빈부의 격차에 관심많은 사람들의 불만을 산다. 하긴 그렇게 때려부수며 사무실을 유지하려면 그런 엄청난 갑부의 존재가 더 현실감있는 설정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영화가 끝나면 정신없는 좌충우돌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며 일어선다. 영화 한편의 시간치고는 짧았건 것 같기에.... 그러나 시계를 보는 순간 같은게 아니라 정말로 영화가 짧았다는 걸 알게 된다. 눈요기감만으로 엉성한 스토리를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올해(2000년) 개봉된 영화들은 우리나라 영화가 외화보다 훨씬 낫다는 걸 다시 한번 확신시켜주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