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계곡의 나우시카(風の谷のナウシカ)
감독·각본·원작 : 미야자키 하야오
나라 : 일본
제작 : 1984년
시청일시 : 1988년
매체 : VTR
TV만화영화였던 미래소년 코난 이후, 좋아하게된 미야자키 하야오......
고 1때였다. 중학교 동창이었던 JH가.... 영문 약자를 쓰니 중복이 되는 경우가 많네..... 어느날 갑자기 물었다.
"야, 너 만화 좋아하냐?"
"응."
"어떤 만화? 야한거, 로봇만화, 아니면 코난 같은거?"
"음..... 코난 같은 거...."
"그럼 너 이거 한번 볼래?"
그래서 보게 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였다. 한글 자막없는 일본어판.....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처음 화면이 펼쳐졌을 때 나오던... 불의 7일간 세상이 멸망해가는 장면이 가득이나 알아듣지 못하는 만화를 더욱 지겹게 만들었다. 동시에 그 장면들은 미래소년 코난의 배경을 떠올리게 했다. 고도로 발달한 문명... 그리고 그로인한 인류의 몰락. 그리고 새로운 시작..... 이게 미야자키 감독의 세계관일까?
이야기가 시작되며 알아듣지 못하는 지겨움은 이내 사라졌다. 산업문명이 붕괴된지 100년, 녹과 세라믹조각이 뒤덮힌 황폐한 대지에 썩은 바다.... 부해로 불리는 유독한 장독을 일으키는 균류의 숲이 펼쳐져,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나우시카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바람의 계곡과 트루메키아, 파지테. 3개 부족간의 이야기이다. 인간을 중심으로 자연과 기술문명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깊이있는 줄거리에 흥미를 놓치지 않는 아름다운 화면이 펼쳐진다. 흥미면에서는 미야자키의 다른 작품인 천공의 성 라푸타보다 못하지만, 천공의 성 라퓨타나 미래소년 코난보다 감동적이고, 바다소녀 엘피보다 세련됨은 일본만화라는 선입견만 버리면 한번쯤은 아니 여러번이라도 볼만한 작품이다.
보고나서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큰 화면으로 볼 수 없다는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