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29] 사과나무 [沙果, apple tree; Malus]손 가는 대로/꽃, 식물 2020. 9. 29. 01:03728x90
[09/29] 사과나무 [沙果, apple tree; Malus]
학명(學名, binomial name): Malus
이명(異名): 沙果,砂果, 임과, 林果, 평과, 시과
계(界, Kingdom): 식물계(Plantae)
문(門, Division): 속씨식물문, 피자식물문(Angiospermae), 현화식물문(Magnoliophyta)
강(綱, Class): 목련강(Magnoliopsida)
목(目, Order): 장미목(Rosales)
과(科, Family): 장미과(Rosaceae)
속(屬, Genus): 사과나무속(Malus)
종(種, Species): Malus pumila 등 50여종
개화: 봄(4월~5월); 흰색, 연분홍색, 담홍색
열매: 8월~10월; 붉은색, 노란색, 녹색 등 다양
꽃말: 유혹(誘惑, temptation), 명성(名聲, fame), 현명(賢明, wisdom), 성공(成功, success), 명예(名譽, honor), 영광(榮光, glory) | 개화 4월~5월; 흰색, 연분홍색, 담홍색
사과나무속의 식물을 총칭하거나, 사과나무속 중 재배종인 사과[orchard apple; Malus pumila]을 사과(apple)라고 한정해서 말하고, 다른 종은 야생사과(crabapple, wild appl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풍습, 상징
한국에서는 사과(沙果)와 사과(赦過)의 발음이 같다 보니, 사과(赦過, apology)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중국은 크리스마스에 서로 사과를 나누는 것이 풍습이라고 합니다.
□ 이야기 속 사과
● 백설공주
가장 유명한 사과 중 하나는 아마도 동화 속에서 변장한 왕비가 건네 준 독이 든 사과로 백설공주가 먹고 쓰러진 사과일텐데, 여기에서 유혹(誘惑, temptation), 독(毒, poison), 독이 든 성배(poison chalice)라는 의미가 나왔다고 추정됩니다.
● 빌헬름 텔 (Wilhelm Tell; William Tell, 윌리엄 텔)
스위스는 한때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Habsburg dukes)의 지배를 받아 왔습니다. 빌헬름 텔 이야기는 당시를 배경으로 한 설화입니다. 스위스의 우리주(canton of Uri) 주민들은 게슬러(Albrecht Gessler)라는 관리의 압정에 심한 곤욕을 당했죠. 게슬러는 알트도르프(Altdorf)의 보리수 밑에 창을 꽂아놓고 그 위에 자기 모자를 얹은 다음,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모자에 절을 하고 가도록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활의 명수인 텔은 이에 항거하여 게슬러의 노여움을 사게 됩니다. 텔은 항명(抗命)에 대한 처벌로 자기 아들 머리 위에 사과를 놓고 그것을 활로 쏴 떨어뜨리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빌헬름 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인 이 장면에서 텔은 멋지게 사과를 쏴 떨어뜨렸지만, 만일 실패할 경우 게슬러를 쏘기 위해 몰래 준비했던 화살이 발각되죠. 텔은 체포되어 성으로 끌려가는데,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던 중 폭풍을 만납니다. 연행하던 관리들이 배의 운행을 텔에게 맡기고, 텔은 이 틈에 배를 뭍에 대고 도망치게 됩니다. 그는 길가 숲에 잠복해 있다가 지나가던 게슬러를 쏴 죽인다는 내용입니다.
□ 역사 속 사과
●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1643~1727)과 만유인력 법칙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하나였던 뉴턴은 과학자이자 수학자, 그리고 신학자였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다니던 그는 1665년 흑사병으로 영국의 학교들이 문을 닫자 2년 동안 고향에 내려와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는 정원에 있는데 머리 위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Law of universal gravitation)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과학의 발전을 상징하기도 하고, 중세 종교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로 넘어가는 계기가 되었다고까지 이야기들을 합니다.
● 폴 세잔(Paul Cézanne)의 사과
세잔은 사과를 많이 그렸습니다. 사과의 매력에 사로잡힌 세잔은 인간의 필요에 따른 정물화가 아닌, 정물을 위한 정물화를 그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사과를 볼 때 입에 침이 고이지 않고도 사과가 지닌 오브제의 본질을 나타낼 수 있는 이른바 먹을 수 없는 사과를 그리려 했다고 합니다. 세잔은 사물의 질서를 재창조해 냈다는 평을 듣는데, 로렌스(Lawrence)는 40년 간의 긴 노력 끝에 세잔이 하나의 사과를 충분히 아는데 성공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이것이 미술에서 중요한 첫발자국이었다면서, 성경 속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와 함께 세상을 바꾼 3대 사과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또한, 미술사학자 샤피로(Meyer Schapiro)는 세잔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사과를 작가의 에로틱한 관심이 대치된 것으로 보아서, 그림에서 사과와 누드가 결합되는 것에 특히 주의하기도 했습니다.
※ 사람에 따라서 세상을 바꾼 3대 사과에서 일반적으로 이브의 사과와 뉴턴의 사과는 공통적으로 포함되지만, 나머지 한 개의 사과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폴 세잔의 사과 대신에 자유와 혁명을 상징하는 빌헬름 텔의 사과를 넣거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파리스의 사과를 넣기도 하며, 기술과 창의성의 아이콘이라며 스티브 잡스의 애플을 넣기도 합니다. 또한, 2개의 사과에 2개를 더 넣어서 세상을 바꾼 4대 사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 성경 속 사과
● 금지된 과일
창세기에는 금지된 과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창세기 2,15-16)
The LORD God gave man this order: "You are free to eat from any of the trees of the garden except the tree of knowledge of good and bad. From that tree you shall not eat; the moment you eat from it you are surely doomed to die. (Genesis 2,15-16)
그들이 무화과나무 잎으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는 문구에서 무화과나무가 아니였을까 추측할 뿐이죠.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 (창세기 3,7)
Then the eyes of both of them were opened, and they realized that they were naked; so they sewed fig leaves together and made loincloths for themselves. (Genesis 3,7)
그런데, 오래전부터 유럽의 기독교 전통에서는 이브가 아담을 유혹하여 함께 나누어 먹은 과일이 사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인해 사과는 유혹, 죄에 빠짐, 죄(罪, vice) 그 자체의 상징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라틴어로 사과(malus)와 악(malum)이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의 목에 있는 후두를 영어로 'Adam's apple'이라고 불리는데 이것은 아담의 목에 걸려 있는 금지된 과일로 인한 것이라는 관념에서 나온 것이며, 이로인해 사람들은 성경의 금지된 과일이 사과라는 생각을 굳게 하였습니다.
중세의 성직자들이 사과를 금지된 과일로 생각했던 또다른 이유는 사과의 유혹적인 빛깔과, 단맛과 신맛이라는 양면성을 지닌 맛, 여성을 암시하는 중심의 생김새, 사과를 꼭지 기준으로 자르면 나오는 별 모양 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켈트족을 들 수 있습니다. 사과를 성스러운 과일로 여기고 있던 켈트족은 자신들의 신앙인 드루이드교와 기독교를 합하여 기독교의 한 분파인 켈트 기독교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들은 4세기 경에 이르면서 로마 가톨릭과 심각하게 대립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470년경 로마 가톨릭은 켈트 기독교의 성스러운 과일인 사과를 금지된 과일, 선악과의 모습으로 그리기 시작합니다.
□ 그리스 로마 신화
● 파리스(Paris, Πάρις)와 황금사과 [Judgement of Paris]
뮈르미돈의 왕 펠리우스(Peleus)와 바다의 요정 테티스(Thetis)의 결혼식 날.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고, 많은 신들이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실수로 이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여신이 있었는데, 전쟁의 여신 또는 불화의 여신(goddess of discord)인 에리스(Eris, Ἒρις)였습니다. 혼자 제외된 에리스는 분노했고 헤스페리데스 정원(Garden of the Hesperides)의 황금사과(golden apple) 하나를 가지고 잔치에 찾아갑니다. 그녀는 잔치에 황금사과를 던졌는데 거기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씌여져 있었습니다. 그 사과를 두고 스스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헤라(Hera), 아프로디테(Aphrodite), 아테나(Athena) 세 여신은 서로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을 하게 됩니다. 세 여신은 결국 제우스에게 판결을 부탁합니다. 하지만, 세 여신의 성격을 잘 알고 있던 제우스는 자신이 판단을 내리는 대신 그들은 인간 세상의 이다산(Mount Ida) 기슭에서 님프 오이노네(Oenone, Οἰνώνη)와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트로이 사람 파리스가 공정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세 여신은 이다의 샘(spring of Ida)에서 목욕을 한 후 파리스를 찾아가서 판결을 부탁합니다. 파리스가 판단을 못 내리자, 세 여신은 자신들의 몸을 가리고 있던 옷을 벗고 판결을 부탁하면서, 각자 자신이 줄 수 있는 선물을 제시합니다. 자신의 아테나는 자신을 선택하면 누구와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지혜(wisdom)와 실력(skill)을 주겠다고 하고, 헤라는 자기를 선택하면 유럽(Europe)과 아시아(Asia)의 통치권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아프로디테는 자신을 선택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 맺어질 수 있게 해 주겠노라고 약속합니다. 파리스는 세 여신 중 아프로디테를 택합니다. 하지만, 이는 나머지 두 여신, 특히 헤라(Hera)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파리스와 세 여신을 표현한 많은 미술작품에서 여신들은 옷을 벗은 누드 상태로 나타나는데, 처음 파리스에게 나타나서 아름다움을 비교할 때에는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실에서도 미의 기준은 주관적이고, 신화이기에 더더욱 의미는 없어 보이지만, 알프레드(Alfred J. Van Windekens)는 객관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은 헤라라고 합니다. 그녀는 정숙함(fidelity and chastity)을 지녀서 파리스가 관찰할 때 조신히 있었을 거라고 하죠. 아프로디테는 객관적으로 헤라만큼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성적인 매력이 있었으며, 파리스가 관찰할 때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발산했을 거라고 합니다. 아테나의 외적인 아름다움은 신화에서 언급된 적이 많지 않은 걸로 봐서, 육체적이고 성적인 매력 보다는 지적인 아름다움이 컸던 것으로 이야기 합니다.
이후,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에게 약속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원하는데, 그 여인이 바로 스파르타왕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Helen)였습니다. 아프로디테는 파리스가 헬레네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었지만, 이것은 트로이전쟁(Trojan War)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아내를 잃은 스파르타왕은 트로이를 침공하게 되고, 파리스는 전쟁 중에 그리스의 최고 영웅인 아킬레우스를 죽이지만, 파리스도 트로이 전쟁의 막바지에 필록테테스의 독화살을 맞습니다. 위중한 상처를 입은 그는 오이노네를 만나지만 오이노네는 그를 치료해주기 거부하고, 파리스는 죽고 맙니다. 결국 트로이 목마를 이용하여 성안으로 진입한 스프르타 군대는 트로이를 멸망시킵니다.
Image: Malus (Apple) in Ukraine | CC-PD | Date: 2 May 2017 | Author: George Chernilevsky |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CC-PD)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pple-tree_blossoms_2017_G2.jpg
Image: Apples | CC-PD | Date: between 1878 and 1879 | Artist: Paul Cézanne (1839–1906) |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CC-PD)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aul_C%C3%A9zanne_-_Apples.jpg
Image: The Judgement of Paris | CC-PD | Date: Unknown date | Artist: Gaetano Gandolfi (1734–1802) |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Gaetano_Gandolfi_-_The_Judgement_of_Paris.jpg728x90'손 가는 대로 > 꽃,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30] 삼나무 [(Japanese) cedar; Cryptomeria japonica] (0) 2020.09.30 [09/29] 갯개미취 [미카엘데이지, Michaelmas daisy; Tripolium pannonicum, Aster tripolium, Aster pannonicus] (0) 2020.09.29 [09/28] 색비름 [Joseph's coat; Amaranthus tricolor] (0) 2020.09.28 [09/27] 떡갈나무 [oak (tree), Korean oak, daimyo oak; Quercus dentata] (0) 2020.09.27 [09/26] 고욤나무 [date plum; Diospyros lotus] (0) 202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