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언어에 능통하고, 제가 영어하는 것 보다 좀더 잘하는 수준으로 하는 말까지 치면 7개 국어를 할 수 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남들은 영어 하나 제대로 하기 힘든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언어를 잘 할 수 있냐고 묻자 그 사람은 말했습니다. 처음 3개 언어까지는 어려웠는데, 이후에 하나씩 추가하는 것은 쉽다고.
언어라는게 아무리 달라도 어떤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3개 국어 정도 말할 수 있으면 그 규칙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면 이후에 새로운 말 배우는게 쉽다는 설명입니다.
"그래도 배울 때 더 어려운 언어도 있고, 쉬운 언어도 있을 텐데..."
"그건 그렇죠."
"그럼 지금까지 익힌 말 중에 가장 어려운 언어는 뭔가요?"
"그건 바로..... 아내의 언어입니다."
아내의 언어? 그 사람이 그 어떤 외국어 보다 어렵다고 한 것은 바로 같은 한국어로 말하는 아내의 말이었습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외국어는 그래도 같은 행성의 말이지만, 남편과 아내의 말은 다른 행성의 말이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는 기술입니다. 언어가 달라도 생각이 같으면 바디랭기지로 어느 정도 뜻은 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언어라도 생각이 다르면, 오해가 생깁니다. 'ㅏ' 다르고 'ㅓ' 다른게 아니라 같은 'ㅏ'라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언어 이야기를 하는 것은.... 금융공학도 하나의 언어이고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알면 좋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몸이 고생할 필요도 없고, 좀더 고급스럽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생각을 아는 것이 보다 중요합니다. 흔히 금융공학을 공학이 아닌 예술이라고 합니다. 수학으로 포장했지만 시장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고, 내가 말하려는 것을 시장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수학적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