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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메모] 스마트폰
    손 가는 대로/그냥 2010. 9. 2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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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조사차(?) 몇군데 대리점을 방문하였습니다. 언론기사나,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국내기업에 우호적인 내용이 대부분이기에 과연 정말 그런가 궁금해서....

    몰아서 방문했던 것은 아니고... 오랜 기간 동안 시간날 때마다 한두군데씩... 그렇다고 몇백군데 다닌 것은 아니니 통계적으로는 대표성이 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느낀 바를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통신서비스업>

    체감 신규가입 점유율은 70%이상이 SKT로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스마트폰 시장만 보면 70%도 적게 잡았다고 할 수 있겠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이폰 외에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KT나, '아무도 안 찾는' 스마트폰만 갖고 있는 LG U+를 보면...

    3~4만원대를 사용하던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바꾸면 45,0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여 통신사 수익에도 기여하고 있답니다. 정확히는 그 혜택의 대부분 SKT에 집중되고 있겠지만.

    LG U+는 실버폰 등을 내세워 틈새시장에서 버티고 있지만 가입자 수 유지를 위한 부분일 뿐 그다지 이익이 나지는 않는 시장입니다.


    <단말기 제조업>

    1. 아이폰

    스마트폰 시장은 스마트폰과 아이폰으로 나뉩니다. 아이폰 4 예약판매가 시작된 후 아이폰은 예약해야 해서 시장이 다르기도 하지만, 그전에도 아이폰은 별도의 시장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좀 보여주세요"라고 하는 사람 중에 아이폰을 사는 사람은 별로 없고, 아이폰을 살 사람은 처음부터 "아이폰 있어요?"라고 묻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경우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아이폰은 호불호가 갈려서,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하기도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2. 갤럭시S와 국산 제품

    국내 언론을 위주로 소개된 국산 제품에 대한 우호적 의견. 후발주자이지만 IT강국으로서 격차를 따라잡았다는 내용. 그리고 아이폰의 유일한 대항마라는 갤럭시S.

    국산 제품에 대한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DMB가 된다는 정도. 가장 뛰어나다는 갤럭시S 역시 HTC 등 외산 모델의 사양을 못따라 간다는게 일반적인 평입니다. 무난하다, 뛰어난 성능은 없지만 그래도 중급기능을 여러개 넣어서 쓰는데 불편하지는 않을 거다, DMB도 된다... 그 정도의 평입니다.

    베가 등 갤럭시S 이외의 국산 모델의 경우 DMB도 되면서 갤럭시S보다 저렴한 모델을 찾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제품 정도입니다.

    3. 외산 제품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면에서 있어서는 외산이 월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동일 가격대비 기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기술은 앞서는데 가격은 저렴해서 훨씬 경쟁력 있다고 합니다. 다만 DMB가 안되는 것 하나가 아쉬워서, DMB가 필요한지를 먼저 물어봅니다.

    4. LG 옵티머스

    예전부터 LG를 좋아하던 사람으로서... LG에 대한 언급을 할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스마트폰에서 완전히 시장을 놓치고 뒤늦게 뛰어든 LG. 언론에서는 시장진입은 늦었지만 성능에서 뒤쳐지지는 않는다고 나오긴 했습니다만... 

    제품을 소개하기 전에 따라 붙는 말이 있습니다. "LG도 괜찮으시다면..." LG는 판매하는 사람이 제품을 소개하는 것 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잠깐 덧붙이자면...

    일부에서는 남용 부회장에게 책임을 묻기도 합니다. 맥킨지와 같은 컨설팅 회사를 무지 좋아하고, 기술보다 마케팅을 강조하던 남용 부회장의 영향으로 LG전자는 장기투자가 부재했고 기술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남의 회사 사정을 알 수 없고, 특정인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컨설팅을 좋아하고 영업을 강조하는 것은 대부분의 기업이 가진 공통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둘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체 경쟁력이고, 그 이후에 고민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너의 복귀로 LG전자의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소비자>

    아직 스마트폰을 여러개 써본 사람이 없다보니 첫 사용한 스마트폰과 기존 핸드폰을 비교하게 되어서 평 자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어떤 모델이든 마냥 신기해 하는 사람들이 많죠. 이것도 대단하네. 그런 식의. 거기에 언론의 우호적인 기사 영향도 클 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영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겁니다. 

    다른 친구의 스마트폰과 비교도 해보고, 젊은이들의 특성상 약정이 남아있어도 과감히 다른 모델로 바꾸고,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비교하다 보면 언론의 힘이나 브랜드만으로 버틸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몇군데를 돌아보며 국내 기업들이 아직은 많이 뒤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갈 길은 멀고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노키아 처럼 되거나, 아니면 그마저 행복한 케이스고, 아예 사라져 버린 다른 기업과 같은 길을 갈 수도 있음을 기업들은 명심해야 할 겁니다.

    이러한 문제는 LG전자만이 아닌 모든 국내 기업들의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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