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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Pushkar, IN (2000)
    발 가는... [APAC]/[IN]인도 2020. 3. 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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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shkar, IN (2000)

    악몽같은 야간버스. 설상가상으로 YS가 아프기 시작했다. 몸이 뜨겁다. 음식때문인지, 물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무리를 해서인지....

    야간버스.... 그것도 그네들 수준에서는 평범한.... 그런 버스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수단. 좁고, 딱딱하고, 냄새나고, 덥고. 중간중간 서기는 왜 그렇게 자주 서서 잠들라고만 하면 깨우는지. 하하. Udaipur에서 Pushkar행 버스라....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차는 Ajmer에서 칼같이 정차한다. 돈은 20루피나 더 받고는 여기가 종점이고 더이상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는 앞에 서있는 버스를 가리키며 저 버스를 타면 Pushkar에 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돈을 내고 타라는 거다. 이때 비로소 약간의 노력이 필요해진다. 환불을 해주든, 아니면 이 버스로 Pushkar를 가자고 빠득빠득 우기며 Travel Agency에서 적어준 영수증을 보여주면 그들은 결국 Ajmer에서 Pushkar로 가는 버스차장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무료로 그 버스를 탈 수 있다. 그러나 그 버스는 제대로 돈을 내면 6루피이다. 작은 노력을 더 기울이고도 14루피를 손해봐야 한다는 말이다. 젠장.

    2000. 08. 22. 06:30. Psukar에 도착했다. YS의 상태가 여전히 안 좋아 우리는 아침을 먹고 바로 숙소를 잡았다. Camel Safari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YS는 나 혼자서라도 갔다오라고 하지만...

    09:20경이 되어 나는 혼자 Pushkar를 돌아보았다. 역시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우글거리는 호객꾼들. 여기도 역시 귀찮은 곳이다. 

    16:00. YS가 나아져서 우리는 나가서 점심을 먹고 Camel Safari 예약을 하였다. 바로 숙소로 들어왔다. 인도는 시끄럽고 집요한 호객꾼들때문에 왠만해서는 나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이런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인도를 좋아하겠지?

    선입관. 일본은 물가가 비싸다. 그러나 사람들은 친절하며 믿을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들 중에도 분명 나쁜 놈들이 있을 테지만. 인도는.... 인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하다는 걸 알면서도 일부 사람들로 인해 아무도 믿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자꾸만 앞선다. 잘못된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러기에 우울하다.

    쉰다. 처음엔 쉬고 있다는게 아깝다는 생각이었지만 휴가란 어차피 쉬기위해 있는거고, 또 이렇게 한가로움도 인도의 일부라 생각한다...... 버스탈 때나 내릴 때, 그리고 운전할 때 보면 절대 여유로운 사람들이 아닌 것 같기는 하지만.

    오늘은 그네들의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일이라고 한다. 정말인지 거짓인지 알 수는 없지만. 모든 걸 못믿는 모습은 스스로 생각해도 기분이 좋은 일이 아니다. 그들의 풍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들을 따라가 보았다.

    우리가 보기에는 더럽기만 한 신성한 물에서 몇가지 간단한 의식으로 복을 빌어주더니 Donation을 요구한다. 아니나 다를까. 안 그러면 저주가 내린다고 하지만.... 어차피 난 그네들 신을 믿지 않으니 상관은 없다. 그래도 한번 물어본다. 어느 정도가 적당하냐고. 그 자는 인도사람들은 보통 가족 수대로 Rs 100 씩 내니까 여행자들은 가족 수대로 $100 씩 내면된다고 한다. 도둑놈들. 1루피와 1달러를 동일시 하려고 하다니. 참고로 1루피는 약 30원이고. 1달러는 약 1,114원 정도다. 관두려고 하자 어느새 금액이 내려가 가족전체에 2달러를 이야기한다. 1달러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YS가 빨리 가자고 해서 그냥 2달러를 줬다..... 2,000원 정도야......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곳의 물가를 생각해 보면 엄청난 돈을 준 셈이었다. 실수다. 

    그러자 그들은 내 손에 붉은 색 줄을 매어주며 절대 끊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 모든 가족에게 축복과 내게 좋은 Girl Friend가 생길 거라며.... 음........ 외롭긴 외로운 모양..... 맨 뒷말에 빈말이라고 여기면서도 기분이 좋아진 걸 보면..........^^; 

    단순한 나-.

    하지만 들어와 바로 실을 끊었다. 우상을 숭배하고자 했던 건 아니니까.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Donation은 가족 한명 당 1루피 정도면 된다고 한다. 1루피가 행운을 의미한다며..... 그렇다면 10배가 넘는 바가지를.......... 으..... 속이 쓰리다.

    Camel Safari를 하러 출발지로 갔다. 18:00가 출발 예정인데 17:40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하늘은 시커멓고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걱정이 되었다. 이곳 비가 어떻게 내리는지 알지 못하니 더욱......

    18:15 경이 되자, 비는 멈추었지만 하늘은 여전히 구름 자욱하다. Travel Agency에서 'OK?'냐고 묻는다. 난 YS를 보았다. 이제 좀 괜찮아진 녀석이 비라도 쫄딱 맞게 되면 악화되지나 않을까 싶어서. 그러나 녀석은 가자고 한다. 역시 녀석답다. 하긴 고생하면 Guide도 같이 하겠지 뭐. 하지만 낙타를 타러가자 혼자 탄다는 Travel Agency의 말과 달리 Gudie와 함께 타는 Safari였다.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낙타 두 마리 더 데려오라고 하다가는 출발시간이 어떻게 될지 몰라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나아가니 원하는 사막도 없고...... 물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저 비가 안 온다는 거에 만족해야 하나?

    낙타가 움직이는 리듬은 그럭저럭 재미가 있었다. 

    조금 더 가니 맥주를 파는 곳이 보인다. Puahkar는 성스러운 도시여서 도시안에서는 술을 팔지도 마시지도 못하게 되어있다고 한다. Guide는 이번엔 술이 고픈지 술을 좋아하냐며 나를 슬쩍 떠본다. 아무생각 없이 'No'라고 하자 조금 실망한 듯한 눈치다.

    해도 저물고 어둑어둑해져서 한 초원에 멈췄다. 여기서 잘거란 말을 하자 YS는 약간 불안한 듯한 눈치다. 하긴 모기를 비롯해 온갖 벌레들이 많기는 많겠다. 다행히 실제로 머무는 곳은 초원이 아니라 바로 인접한 마을 안이었다. 마을이래 봐야 두 가족이고, 여행객을 위한 빈 움막집 하나가 더 있는 곳. 저녁은 Guide가 준비해온 짜파티, 라이스, 달 그리고 차이(Chai)로 해결한다. 위생관념이 별로 없는 그들의 음식이어서 그런지 바람때문에 그런지 모래가 버석버석 같이 씹혔지만 그럭저럭 맛이 있었다. 캠핑 나온 기분에.

    그곳의 거주자 중 한 명이 자신은 Musician이라며 옆에 와 앉았다. 음악을 좋아하냐며 연주를 하겠다는 그를 보며 연주가 끝나면 돈을 달라고 하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그는 연주를 시작하였다. 그가 만든 악기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현악기였다. 그러나 켜는 것에 방울을 달아 흥에 겨우면 박자까지 흔들어 맞추며 연주를 하게 되어 있었다. 

    하늘은 점점 시커매지고 한쪽 편에는 반달과 별이 보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번개가 번쩍이는 중간에서 그의 음악은 마치 비구름을 부르는 듯한 착각을 준다. 음악이 끝나고 박수를 쳐주었다. 윽.... 실수였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이해하는 사람을 처음 만나기라도 한 듯이 계속 연주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강한 바람이 불고 점차 하늘은 구름과 번개에 뒤덮힌다. 자야겠다며 움막집으로 들어갈 때까지 그의 음악은 계속되었고, 자러 가는 순간까지 그는 잊지않고 말을 했다. 내일 아침에 계속 연주를 해주겠다고. 난감함..... 새로운 음악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끊이없이 듣고 싶은 음악은 아니었는데....

    자리에 눕고 얼마되지 않아 빗소리가 들린다. 쫙쫙 시원하게 쏟아진다. 그래도 낙타위에서 비를 맞는 변은 피했으니 다행이다. 별을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했지만. 다행??? 비가 새기 시작한다. 괴롭다........ 

    기행문에서 읽은 낭만이라고는 없이 이래저래 잠을 설치다 일어나니 비는 멈추어 있었다. 잠자리는 축축하고 온몸에는 온갖 벌레들의 공격에 의한 전흔이 남아있었다. 

    으.......... 꽁지뼈도 아프다. 어제는 잘 몰랐었는데..... 일어나 주위를 둘러본다. 날은 환하게 밝았지만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두리번 두리번 부시럭 부시럭 거리고 있자 잠시후 한 사람이 어슬렁 일어나온다. 그 사람은 울타리로 가더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안과 밖의 구분이 있을리 없지만..........

    잠시후 천천히 들어오는 그 사람의 표정은 아침의 큰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표정이었다. 한사람 두사람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들은 일어나면 의례히 여유로운 걸음으로 밖으로 나간다. 음...... 나뭇가지 엉성히 만들어 놓은 경계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볼일을 보지는 않는구나....

    그리고 잊지도 않고 어제밤의 그 음악가는 어느새 내 곁에 와있었다. 도망갈 수도 없고...... 음악가의 연주는 바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그 곳을 떠날 때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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