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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Udaipur, IN (2000)
    발 가는... [APAC]/[IN]인도 2020. 3. 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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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daipur, IN (2000)

    예정에 없던 Udaipur 공항에 내린다. 뭐 원래 여행은 이런거니까. 낙타를 타기위해 자이살메르까지 간다는 건... 이 짧은 여행에서는 무리란 생각. Pushkar로 가자.... 하지만 일단은 밤이니. 택시를 타고 Jagdish Temple로 향했다. 오밤 중에 뭘 보겠다는 생각이 있을 리 없고... 자기가 잘 아는 호텔로 가자는 택시기사들의 소음이 지겨웠기 때문이다. Jagdish Temple 앞에 다다르자 택시기사는 여기가 맞냐? 어느 호텔을 원하냐? 자꾸만 묻는다. 됐습니다. 아저씨. 

    내려 주위를 돌아본다. 아니다 다를까 몰려드는 호객꾼들. Hello! Korean? Japanese? Hotel? Room? 그들을 뚫고 우리는 Lake Ghat Guest House에 들어갔다. 별 생각없이 눈에 띄어서... 돌아다니는게 너무도 지겨웠기에....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방이었다. 물론 그곳 기준으로.... 아침이 밝자 우리는 바로 Travel Agency로 찾아갔지만.... 문을 열지 않았다. 너무 이른 시간인가?

    우리는 근처에 있는 Jagdish Temple을 돌아보며 시간을 소요한다. 이래저래 사진을 찍다보니 기도드리러 온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 같아 미안해진다. 쬐금은...... 

    다시 Travel Agency로 가서 Pushkar를 가기위해 Ajmer행 Bus를 예약했다. 13:00 차. 에구.. 그때까지 또 뭘하지? 배낭을  메고 다니는 건 배낭이 무거워서가 아니라 호객꾼들이 달라붙어서 정말 싫은데.... 

    그래도 하릴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다 Indian 그림을 보았다. 가장 인도적이란 생각이 들어 우리는 구경을 했다. 기념품으로 좋겠다. 그러나 이제 시작인데 그림을 산다는 건 여러모로 불편하리란 생각도 든다. 에라. 인도가 아니라 이 지역 특산품인 것 같은데.....

    크기도, 세밀함도, 가격도 천차만별. 우리는 몇군데 돌아다니다 덜 상업적이면서도 가장 전문적이어 보이는  가게에 들어갔다. 눈여겨 두었던 그림을 보여달라고 하고 그 비슷한 그림을 더 보여달라고 하자 그들 중 한명이 밖으로 나간다. 지금은 가게에 없지만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며.... 잠시 후 그 자는 그림 한 점을 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는 그 그림이 다른 가게에서 400루피나 저렴한 가격에 전시되어 있던 그림임을 알아보았다. 역시 사기꾼 일수록 덜 사기꾼 같다니까. 우리는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 바로 가게를 나왔다. 뒤에서는 '문제가 뭐냐?', '값을 깍아주겠다.' 말이 이어졌지만 우리는 그 그림이 전시되어 있던 가게로 갔다. 

    인도 사람은 절대 느리지 않다. 우리가 들어가 아까 본 그림을 찾자 주인은 우리가 좀전의 가게에서 봤던 그 그림까지 같이 보여준다. 벌써 연락이 되었던거다. 우리는 그곳에서 그림 몇점을 사고 프레임을 주문하였다. 들고다니기 불편하겠지만 한국에 그냥 들고 들어갔다가는 프레임을 만들지 않으리란 생각에...... 덕분에 우리는 차 시간을 22:00로 늦춰야 했다.

    덕분에 Udaipur나 더 봐야겠군. 지긋지긋한 호객꾼들을 지나 City Palace로 갔다. 엄청난 규모. 그 시절 이미 이런 어마어마한 기술을 지니고 있던 인도가 왜 지금은 이렇게 못사는지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하는 궁전이었다. 반종교인들은 그 이유를 종교의 발달로 들고 있지만.... 

    City Palace를 다 둘러보았지만 시간이 남는다. 고민끝에 Bhartiya Lok Kala Museum으로 가기로 했다. 오토릭샤(Auto Rickshaw)를 잡았다. 박물관으로 가던 중 운전사는 오토릭샤를 세우더니 산꼭대기 위에 있는 Monsoon Palace를 가리키며 박물관은 안 좋다며 저곳이 정말 좋다고 말을 한다. 몇번을 그러다 반응이 없자 운전사는 박물관으로 이동을 했다.

    음.... 박물관은 실망 그 자체였다. 이게 뭐 박물관이야? 시간은 남고, 쉴 곳은 없고..... 

    이제 겨우 이틀째. 

    호객, 바가지, 거지, 냄새. 이런 단어들이 먼저 떠올려지는 나라다. 외국인이 조금이라도 오가는 곳에 가면 어김없이 몰려오는 호객꾼들. 귀찮다. 그리고 거의 안 다니는 희한한 길로 들어서면 마치 우리를 동물원 안의 원숭이처럼 바라보며 말을 거는 사람들. 역시 귀찮다. 심지어 아이들은 다가와 만져보기도 하고 건드려 보거나 붙잡기도 한다. 때로는 호기심에 때로는 구걸을 위해. 그들을 보며 어렸을 적 외국인들을 보며 신기해 했던 생각도 나고.....

    졸립다.

    ....이곳의 호객꾼들을 보면 문득 우리나라의 기(氣) 전도사(?)가 생각난다. 물론 이곳의 호객꾼들이 훨씬 수도 많고 집요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응방법은 같다.

    사람들을 본다. 이렇게라도 먹고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맨발로 다니는 사람도 많고. Ghat에서 빨래하고, 목욕하고, 물놀이 하는 사람도 많다. 오물질이 둥둥 떠다니는 물은 무척이나 지저분하지만, 개의치 않고. 어쩌면 그들은 관광객들 바가지 씌우는 것을 자신들의 몫을 빌려쓰고 있는 상대방으로부터 제 몫을 찾으려는 당연한 행동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들이 부르는 가격을 다 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화려한 과거, 초라한 현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소프트웨어 두뇌 강국. 아직 인도가 신비함을 알 수는 없지만 신기한 나라이기는 하다.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 Cafe가 있다. 이름만 Cafe이지 그냥 음료수 사서 마실 수 있는 곳 정도. 미네랄워터도 팔고 있다. 그러나 그곳의 물 일부는 마개가 따져있다. 물 맛도 이상하고. 인도의 일부지역에서는 생수병에 수돗물을 채워서 다시 판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잔돈은 무지 낡았고...... 인도에서는 찢어진 돈은 안 받는다는데.... 그곳에서 내미는 잔돈은 한국에서도 안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자는 No Problem이라고 한다. 그래도 바꿔 달라고 하니 잔돈이 없다며 BJ족이 된다. 아무래도 찝찝한 곳이다. 

    어쨋든 그곳의 물은 
    ㅡ 동행인의 물갈이 설사가 심리적인 건지 물리적인 건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
    ㅡ 급하게 손이라도 씻고 싶은 사람들,
    ㅡ 불쌍한 Indian을 위해 한번 속아줌으로써 적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18:00부터 이어진다는 공연을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여까지 와서 기다린게 억울해 보러갔다. 공연은 그럭저럭 괜찮았다.그나마 박물관에 당한 걸 조금은 보상해 준다.

    Lake Pichola로 돌아왔다. 여전히 차 시간이 남아 Restaurant에서 저녁과 함께 007 Octopus를 보았다. 저게 언제적 영화지. 그래도 이 도시가 영화에 나왔다고 자랑스럽게 틀어주고 있지만 그것을 보며 어떻게 이걸 찍을 때와 하나도 안 변했는지.... 아니 변하기는 했다. 건물들이 영화를 찍을 때보다 좀더 낡았다는 점....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러 갔다. 그곳에서 우리는 같은 버스로 Pushkar를 간다는 Spain계 Couple을 만났다. 귀찮은데 우리도 한방에 Pushkar로 가자. 우리는 Travel Agency에 말해 연장을 요청했다. 그러자 그들은 20루피씩을 더내라고 하였다. 그래도 편하게 다니자... 

    버스가 왔다. 우리는 불현듯 잘못된 선택임을 느꼈다.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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