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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Agra (2000)발 가는... [APAC]/[IN]인도 2020. 8. 25. 09:09728x90
인도 Agra (2000)
2000. 08. 24. 14:50
타지마할 메인게이트에 도착했다. 17:00부터 적용되는 할증요금을 피하기 위해. 그러나...... 이미 문을 닫은 후였다. 17:00가 되야 문을 연다고 했다. 그리고 할증요금도 Guide Book에 나온 요금의 5배가 되는 500루피였다. 그건 Agra Fort도 마찬가지였다. 내일이면 무료인데....
어차피 내일 Khajuraho에 가면 나오기가 힘들거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우리는 카주라호를 포기하고 아그라에 하루를 더 눌러앉기로 했다. 한 곳에서 이틀밤 자기는 처음이군...
2000. 08. 25. 06:00
방을 고를 때 그다지 따지지 않은게 후회된다....... 창문이 없는 방.... 그래도 천정의 Fan을 믿었건만..... 덥고 건조해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목이 바짝 마르다 못해 쓰라리기까지 하다.
아침을 먹고 타지마할로 향했다. 공짜를 좋아하기는 인도 사람들도 마찬가지 줄이 길게 이어져있다. 줄에 가서 서니 아니나 다를까 거지가 다가와 구걸을 한다. 무시하자. 그러나 이번 거지는 쳐다보지 않자 자꾸만 사람을 툭툭 치고 찌르고 그런다. 뭐 이따위 버르장머리 없는 거지가 다있어....라고 생각하자마자 타지마할 경비인지 경찰인지 제복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 그대로 거지의 목을 끌고 가버린다. 살벌함..... 그러나 다행스러움...
타지마할......
아지랭이가 피어오르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야기들을 믿었건만 그런 모양은 어디에도 없다. 멋있는 건물이기는 하지만 글에서 본 것 만큼 환상적이지는 않았다. 타지마할에 가니 신발을 벗고 올라가게 되어있었다. 신발을 걱정하는 YS를 보며 나는 누구나 다 이렇게 벗어두는데 그런 걱정을 한다며 대충 벗어두고 올라가자고 했다.
타지마할에서 가장 좋았던 건..... 그 그늘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거였다. 엄청 뜨거운 햇볕이었지만 타지마할의 커다란 그늘은 시원하고 좋았다.
그리고 그 댓가는 컸다. 에구야 내 신발.... YS의 신발은 그대로 있었지만 내 신발은 온데 간데 없었다. YS는 다른 신발을 가지러 숙소로 향했다. 그나마 신발 두켤레를 가져왔기에 망정이지... YS가 가져온 신발을 신고 나가려는데 보니 서양인 일행 중 1명도 신발을 잃어버린 눈치였다. 정감이 안 가는 곳이다. 타지마할에서는 부디 신발을 조심할 것........
숙소로 향하며 나는 타지마할 옆에 있는 신발 가게의 의미를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정말 필요한 가게구나.
인도는 신비의 나라가 아니다. 그냥 가난하고 더운 평범한 나라다. 신비함을 부여하는 것은 신비하다고 혹은 해야한다고 느끼는 개개인이 만들고 있는 것뿐. 과거의 번영과 현재의 몰락, 그리고 수많은 종교 속에서. 하지만 그게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책은 (읽지 않으면) 샀다고 자신의 것이 되는게 아니며, 여행은 발을 디뎠다고 자신의 것이 되는게 아니니까. 그렇더라도....
타지마할의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을 볼 수 없었던 우리는 잠시 휴식후, 다시 한번 타지마할로 가보았다. 타지마할은 과장되어 있다. 잠깐 둘러볼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말에 우리는 거의 하루종일 눌러 앉아 보았지만...... 거기서 낮잠 잔 시간을 포함해서...... 책에서 나타난 것 만큼 보기 위해선 이건 이렇다는 강한 자기 최면이 우선되어야 한다.
인도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말에 현혹되어 인도에서 안 보이는 것까지 보려고 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신비가 생기는 건 아닌지.....728x90' 발 가는... [APAC] > [IN]인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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