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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년생 김지영 (2019)
    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0. 10. 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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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년생 김지영 (KIM JI-YOUNG, BORN 1982, 2019)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영화는 원작 소설과는 또다른 느낌을 줍니다.

    영화 개봉 전 안티페미니스트(antifeminist)들이 개봉을 반대하였고,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안 좋은 말도 많이 들었었죠. 하지만, 영화는 페미니즘 논쟁을 떠나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지영이 앓게 된 병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비슷한 처지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겠다며 이해를 할 수 있기도 합니다. 병이 아닌 처한 현실에 대한 공감이죠.

    마주하는 일상 속에서 가장 힘든 것은 주인공 지영 자신입니다. 본인의 삶도 충분히 힘든데 주위 사람들의 무심코하는 말한마디 한마디가 더욱 힘들게 만듭니다.

    동시에 영화는 지영의 관점뿐만 아니라, 남편 대현의 감정 역시 균형있게 보여줍니다.

    안티페미니스트들은 불편해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가 사회의 단면, 특히 상황에 밀려 전업주부가 된 사람들에 대한 부분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전업주부들은 사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보다 덜 조직적이고, 목소리도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페미니스트들도, 여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도 전업주부의 삶에 대해서는 사실상 외면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원작 소설이나 엉화에 대한 페미니즘 논란을 떠나서 중요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지영이라는 한 사람이 겪는, 외부의 세계와 분리될 수 없는 내면의 아픔을 통해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기에 현실적이고 담백한 톤의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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