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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어체 vs 평어체
    손 가는 대로/그냥 2020. 10. 1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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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어체 vs 평어체

    누군가에 전달하기 위한 목적보다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게 더 큰 목적이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경어체를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스스로에게도 존댓말을 쓰면 자기자신에게 조차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고. 남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어도 경어체로 글을 쓰면 무의식 중에 생각의 틀을 제한하게 된다고.

    또다른 분은 경어체는 가독성이 떨어지니 평어체로 바꾸는게 좋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갑자기 하게 된 고민은 제 글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내공이 뛰어난 사람들은 형식의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한 사람에게는 형식도 중요하니까요.

    사실 블로그 초기글들은 평어체로 시작했었기에 원하는 만큼 글을 쓰지 못하는게 필력 자체의 문제이지 단지 경어체냐 평어체냐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은 알긴 하지만 그러면서도 써놓은 글들을 읽다보면 문득 평어체가 더 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생각 속에 굳이 따지자면, 경어체든 평어체든 글의 특성에 따라 바꿀 수 있는게 더 중요하겠다는 뻔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네요.

    어차피 시작부터 '내맘대로'이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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