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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 (1988)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1. 1. 30. 21:46728x90
이웃집 토토로 (My Neighbor Totoro, となりのトトロ , 1988)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온 사츠키네. 시골의 고즈넉한 풍경을 배경으로 잔잔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사온 첫날 보인 먼지벌레 부터 토토로까지 귀여운 캐릭터들이 인상적인 작품이죠. 3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여전히 좋아하고 있고, 캐릭터를 활용한 각종 상품도 판매되고 있죠. 심지어 배경음악 조차도 귀여웠습니다.
귀여움을 빼고 보면 이웃집 토토로는 다른 작품들 보다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이 약합니다. 주인공들이 겪게 되는 모험의 규모도 작고, 액션은 거의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강렬함이 없는 잔잔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1950년대 초반 일본의 시골을 통해 보여주는 일본적이며 서정적인 이야기는 사람들이 영화 속에서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죠. 어떤 사건이 없어도 멍하니 바라보며 일상의 행복을 생각하게 해주었을 것 같은.
혹자는 이런 이웃집 토토로의 배경이 패망 후 일본의 평화로운 모습을 부각시키며, 제2차 세계대전의 가해자였던 일본을 피해자처럼 코스프레한 작품이라고 비난하기도 하였습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주변 한국, 중국을 포함하여 주변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해서 수많은 인권을 유린한 가해국가입니다. 독일과 달리 사죄조차 제대로 안 하고 있고 심지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독도를 자신의 영토로 편입하려고까지 하지만 침략자라는 역사적 사실은 변할 수 없죠. 원폭으로 피해가 컸지만, 일본이 자행한 만행은 훨씬 더 잔인했습니다.
이웃집 토토로의 배경인 1950년대 초반이면, 우리나라는 6.25 전쟁을 겪고 있거나 겪은 직후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이어진 전쟁의 비극.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큰 피해국이었죠.
남을 아프게 해놓고 자신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피해자인 양 비춰지는 거에 대한 거부감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웃집 토토로가 일본을 피해자로 코스프레하거나 왜곡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일본의 정치인들과 군인들은 침략적이었지만, 대다수 선량한 일본 국민들 역시 그러한 정치인들 때문에 피해자가 되었던 거니까요.
종전 후를 배경으로 한 평화롭고 서정적인 일상의 모습. 일본에 대한 두둔도, 일본에 대한 비판도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봐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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