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2016)

너의 이름은. (Your name., 君の名は。, 2016)

오랜 만에 본 일본 애니메이션. 그러고 보니 예전에 즐겨보다가 한참을 안 보고 있었네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으로 두 주인공 미츠하와 타키의 몸이 바뀌는 Body Swap Movie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남녀의 몸이 바뀐다는 설정을 통한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죠.

완전히 다르지는 않지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서 연결된 두 사람. 미츠하와 타키는 여자와 남자, 조용한 시골 마을과 번잡한 도쿄, 눈에 띄지 않고 싶어하는 성격과 욱하는 성격. 여러모로 다릅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날 일이 없고, 왜 두 사람이 이어졌는지 알 수 없이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때로는 자신의 삶을, 때로는 상대방의 삶을.

몸이 바뀌는 것 자체는 참신하지 않은 소재일 수 있지만, 영화는 보다보면 그 소재를 참신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초반부나, 중반부,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종종 나오는 주인공들의 일상. 때로는 평화롭게, 때로는 당장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듯 조용하면서도 담담하게 잘 표현합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도 중요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중 중요하지 않지만 일상을 잘 그려내는 작품들을 보면 마음이 아련하면서도 푸근해집니다.

동시에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 같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서로 엮여있는 부분도 나오죠. 무스비는 중요한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뿌려져있던 조각조각들이 맞춰지며 다가오는 결론들. 처음부터 결론은 정해져 있었다고 합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어른이면 3년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그 당시 3년 차이면 사실 찾아가서 외모를 보고 동생이라고 여길 차이인데 몰랐다는 설정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닙니다.

미나리(2020)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정이삭 감독이 실사판을 연출할 거라고 하니 어떻게 만들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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