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2023)

스위치 (2023)
SWITCH

개봉: 2023.01.04.
등급: 12세 관람가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3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마대윤
출연: 권상우, 오정세, 이민정, 박소이, 김준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크든 작든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선택하지 않은 것을 포기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 선택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도 하고, 후회까지는 아니어도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하지 않았던 다른 선택을 하면 어땠을까라는 상상력은 다른 삶을 살아보는 꿈, 과거로의 시간여행, 또다른 선택을 해서 생겨난 멀티버스 등의 형태로 소설이나 영화 속에 나타나죠.

그리고, 꿈도, 시간여행도, 멀티버스도 아니지만 다른 선택의 삶을 살아보는 환타지적 체험도 있습니다. 영화 스위치가 그렇죠.

스위치는 톱스타이지만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박강(권상우)이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삶을 살아보며 느끼고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뻔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한참 웃으며 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담긴 적당한 감동은 질질 짜지 않으면서도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요즘은 2시간 남짓한 영화를 10분 정도로 요약해서 결론까지 알려주는 유튜브도 많습니다. 그런 유튜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10분, 15분이면 되는데 왜 굳이 2시간씩 보냐고 하죠.

하지만, 요약과 결론만으로는 충분히 담을 수 없는 게 있습니다. 장면장면 풀어내는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이죠.

사실 스위치를 보기 전에는 그런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코미디 영화는 이것저것 다 떠나서 웃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두 번째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사실 두 번째 보러가면서는 처음 볼 때만큼 재미있을까 싶기도 했죠.

하지만, 결론은 저는 두 번 보니 더 재미있었던 영화입니다. 재미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처음 볼 때에는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두 번째는 배우들이 좀더 잘 보입니다. 정극이 아닌 코미디 영화에서 무슨 배우들의 연기를 말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누구 한 명이라기 보다 권상우, 오정세, 이민정, 박소이, 김준 등 주연 배우들 모두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일도, 육아도 힘들지만 따뜻한 가정의 모습이 다가옵니다. 억지스럽지 않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나중에 유튜브에서 누군가 요약하더라도 요약한 몇 개의 짤로는 알기 어려운 그런 것들입니다.

크게 웃고, 잔잔한 미소가 나오고, (저는 아니었지만 누군가는) 눈물 짓게 되는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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