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5년 전 미국 예일대 (Yale University)
    발 가는... [Americas]/[US-CT]Connecticut 2015. 5. 6. 20:33
    728x90

    25년 전 미국 예일대 (Yale University)

    기숙사에서 큰 길 건너면 24시간 편의점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다양한 음료수를 팔지만, 당시는 한국의 음료수들은 그렇게 다양하지 않았기에 형형색색의 처음보는 음료수는 제 눈을 끌었습니다. 그래봤자 그게 다 단맛내는 화학물질과 색소 덩어리였을텐데...

    술과 루트비어 빼놓고는 다 잘 마셨고,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방이 건조하다 보니 자주 목이 마르고 물도 자주 찾게 됩니다.

    기숙사의 첫날밤. 목이 말라 물을 살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해가 지면 저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학교 관계자의 말도 떠올랐습니다. 길만 두번 건너면 되는데. 정말 위험할까? 그렇게 위험하면 밤새 장사하지는 않겠지. 살짝 나가 물한병을 사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총소리 비슷한 소리에 싸이렌 소리.

    "어제밤에 총소리 같이 시끄러운 소리가 나던데 무슨 일 있었어요?"

    그러자 별거 아닌 듯한 말투의 대답.

    "그거, 총소리 같은게 아니라, 총소리 맞아. 그런데 소리를 들어보니 사제 총 같네. 사제총인 걸 보면, 아마 십대 갱들이 경찰과 총격전 했나봐."

    그리고, 일주일이 흐르자 그 정도의 여유(?)는 갖게 됩니다. 한밤 중 총소리와 싸이렌 소리는 일상.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나아졌겠죠.

    총소리는 못들었지만, LA에서 지겹도록 듣는 경찰차와 소방차의 싸이렌 소리에 문득 떠오른 약 25년전 기억.


    728x9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