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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22
    손 가는 대로/[詩] 2023. 10. 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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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22

    이미 길은 떠나왔고
    돌이킬 수 없다

    날이 흐려지고
    추위기 몰려와도
    물러설 수 없다

    승냥이가 숨어있고
    뱀들이 출몰해도
    돌아갈 수 없다

    절로 한숨소리 나고
    아픈 다리 무겁지만
    멈춰설 수 없다

    멧돼지 처럼
    달릴 수는 없어도

    뚜벅뚜벅
    때로는 절룩절룩

    그래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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