群盲評象(군맹평상)은 열반경에 나오는 이야기로서
말 그대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이다.
더이상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이다.
장님들이 서로 코끼리의 다른 부위를 만져보고는
저마다 코끼리는 어떻다고 다르게 이야기를 하게 된다.
원문에서는 코끼리는 석가모니를, 장님은 일반 군중들을 이야기 한다고 한다.
일반 군중들이 석가모니의 큰 뜻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毆槃捫燭(구반문촉)은 소동파가 쓴 일유라는 글에 나오는 이야기 이다.
장님이 태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묻는다.
혹자는 구리쟁반 처럼 생겼다고 하였다.
장님은 구리쟁반을 두드려 보고 그 소리를 기억하였다.
그리고 얼마 뒤 종을 두드려 보고 소리가 비슷하자 종이 태양이라고 했다.
혹자는 태양은 촛불처럼 빛을 낸다고 했다.
장님은 촛대를 만져본 후 이를 기억했다가 나중에 피리를 만져보고는 피리가 태양이라고 했다.
여기에서 구반문촉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두 고사성어는
실생활에서는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나 군맹평상에서는
장님들은 대화를 계속하면 사실에 접근해갈 가능성이 존재한다.
전체를 보지는 못해도 그들이 느끼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반면, 구반문촉에서는 진행됨에 따라 점점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엉뚱한 대상을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을 바라볼 때, 우리는 이를 염두해 두어야 한다.
자신이 모두 다 안다고 생각할 때, 구반문촉에 빠지게 된다.
모두 다 아는 것이 아니라,
코끼리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그것을 연결하여 제대로 된 코끼리에 접근해 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