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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의 무단횡단손 가는 대로/그냥 2014. 12. 25. 20:40728x90어떤 이의 무단횡단
LA 메인 스트리트. 한 사람이 길가에 서 있었습니다. 자꾸 왼쪽을 확인하는게 길을 건너려는 듯이 보입니다. 왼쪽에서 차가 안 오는 것을 두세번 확인하는 신중함을 보인 후 길로 들어섭니다.
순간 빠~앙하는 요란한 소리. 길을 건너려던 사람은 깜짝 놀라 길 중간에서 나가지도 돌아오지도 못합니다.
그렇습니다. 그 길은 일방통행이었고, 그 사람은 엉뚱한 방면만 보면서 신중했던 거죠. 그 사이 신호가 적색에서 녹색으로 바뀌고 정작 그 사람이 도로에 들어섰을 땐 차들이 달리기 시작했던 겁니다.
지나가며 본 그 사람에게서 위험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두번 세번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방향자체가 잘못되었다면 의미없는 행동이거나 오히려 위험을 키우는 행동 아닐까요?
길을 건너려던 사람이 난 방향을 잘못 본 게 아니라 지나간 차가 갑자기 후진해서 나를 치거나, 법적으로는 안되지만 법을 어기고 역주행하는 차가 나타날 확률이 0가 아니어서 그것까지 지켜본 거라고 주장한다면 '아 그래. 저 사람은 그런 희박한 확률까지 감안한 훌륭한 사람이었어.'라고 할까요? 아니면 알면서 그랬든 몰라서 그랬든 더 중요한 걸 안보고 있었기에 잘못 보고 있었던 거라 할까요?
Detail도 중요하고, 낮은 확률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할 겁니다. 하지만 큰 그림은 놓치지 않아야 할겁니다.
Images by andersersej at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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