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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가는 대로/그냥 2026. 7. 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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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후반과 80대 후반은 어린 시절 역사적 비극을 경험한 세대로 그로인한 사회적 트라우마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80대 후반은 1950년 6.25 전쟁을 겪었고, 50대 후반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였습니다.

    6.25 전쟁을 겪은 세대는 평생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았습니다. 그들에게 간첩과 빨갱이라고 하면 무조건 없어져야 할 악의 세력이었죠.

    그리고, 그런 사회적 트라우마를 이용해서 권력을 유지한 세력도 생겨났습니다.

    그런 정권에 대항한 세대가 50년대 후반입니다. 그들에게 1950년 6.25 전쟁은 태어나기 전 일이어서 중요하지 않았고,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은 당시 광주에 없었던 사람도 동시대의 비극으로 느끼는 세대이죠.

    6.25 전쟁을 (북한의 주장대로) 북침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중국의 주장대로) 항미원조라고 주장하는 것도 언론의 자유와 다양한 관점으로 포장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들은 악의 세력이라고 몰아가죠.

    어느 쪽을 옹호하거나 비난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80대가 극도로 경계하고 후대에 주입시켰던 빨갱이론과 50대가 극도로 경계하고 후대에 주입시키는 일베론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무섭노'라고 말했다가 일베론에 휩싸이는 사건들을 보면, 1970~80년대 어린 남자가 그저 색 중에 빨간색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가 빨갱이로 몰리는 것과 뭐가 다를까 싶습니다.

    사회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보다는 그 트라우마를 이용해 자기의 정치적 세력만 결집하려는 점에서는 같죠.

    현 80대가 직접 겪었던 전쟁이 아무리 큰 사건이었고 여전히 직접 겪은 사람들이 살아있어도 불과 30년뒤에 태어난 50대에게는 역사적 일이 되었듯이, 50대에게는 엄청난 사건이고 여전히 진행 중인 것 같은 광주 민주화 운동도 10대, 20대에게는 앞선 세대가 전하는 지나간 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누가 옳고 그르다는 게 아닙니다.

    설득과 설명은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주입은 시간이 덜 걸리죠. 사회적 트라우마가 강할수록 차분한 설명과 설득보다는 자극적인 주입과 몰아가기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성보다 감성에 의존하죠. 하지만, 감성에 의존하면, 그 힘은 점점 약해집니다.

    6.25 전쟁의 팩트는 그대로 있어도, 80대가 느끼는 것과 70대가 느끼는 것, 70대가 느끼는 것과 60대가 느끼는 것, 60대가 느끼는 것과 50대가 느끼는 것은 다르게 되죠.

    5.18 민주화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팩트는 그대로여도 지역과 세대가 다르면 느끼는 것은 다릅니다.

    똑같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80대가 50대에 했던 것처럼, 50대도 20대나 10대에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배재고 사태는 학생들 잘못이기 전에 50대 등 기성세대가 자신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충분한 교육을 안하고 당연히 공감하고 있을 거라고 단정화했기 때문입니다.

    배재고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행동도, 응원의 꽃을 보내는 행동도, 핵심을 벗어나 있습니다. 그저 이 시대 어른들이 얼마나 유치하고 생각이 짧은지 보여주는 행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전해듣는 이야기는 화자의 입장에 따라 왜곡이 되고, 이야기 속에 담긴 감정은 옅어지면서 청자의 상황에 따라 변해가죠.

    특히, 정치 등 목적이 반영되면 왜곡과 변형은 더욱 심해집니다.

    6.25 전쟁, 5.18 민주화 운동
    정치적 목적을 개입시키지 말고, 사실을 사실대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역사가 그렇게 쓰인 적은 거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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