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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노스와 다운사이징
    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18. 5. 1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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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노스와 다운사이징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Avengers: Infinity War, 2018)의 타노스(Josh Brolin as Thanos)와 다운사이징(Downsizing, 2017)의 요르겐 박사(Rolf Lassgård as Dr. Jørgen Asbjørnsen).


    지구를 걱정하며 생명체의 세포 크기를 줄이려는 요르게 박사와 우주 전체를 걱정하며 우주 전체의 인류를 반으로 줄이려는 타노스.


    스케일과 방법은 다르지만, 자원은 유한하기에 인류의 발전과 자원소비가 가져올 종말의 순간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자신만의 해결방안을 갖고 있다는 점은 공통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원부족으로 인한 인류멸망은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현실 세계에서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가 발간한 ‘한국 생태발자국 보고서 2016’에 따르면 전 세계인이 한국인처럼 생태자원을 소비하면서 살려면 3.3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 가정하에서는 1/2이 아니라 1/3만 살아남아야 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816년 7월 2일. 아프리카 세네갈 식민지로 떠난 군함 메두사호가 암초에 부딪혀 난파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선장과 상급 선원, 장교, 관원, 상류층 승객들은 구명정을 탔지만, 나머지 149명의 하급 선원과 승객은 뗏목을 만들어 타야했죠. 뗏목을 구명정에 매달아 끌고 가기로 약속했던 선장은 그 약속마저 지키지 않고 도망칩니다. 물도, 식량도 없이 13일간 표류한 이들의 뗏목. 149명 중 구조된 사람은 15명. 생존자 중 한 명이 밝힌 뗏목 위 모습은 목마름과 굶주림이 가져온 광기와 이어진 살육과 식인. 죽음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마실 것과 먹을 것이 부족해진다면 메두사호 표류자들이 있던 뗏목 위에서만 그런 일이 발생하는 건 아닐 겁니다.


    어벤져스의 타노스. 그 행동 방식에는 공감하지 못해도 그의 걱정에는 공감이 가는 이유죠.


    인류의 숫자나 크기를 인위적으로 줄여야 하는 순간이 오기 전에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합니다.



    Image: The Raft of the Medusa

    Artist: Théodore Géricault (1791–1824)

    Object type: painting

    Date: 1818 and 1819

    Medium: oil on canvas

    Dimensions: 491 × 716 cm (16.1 × 23.4 ft)

    Current location: Louvre Museum (48.861111, 2.336389)

    This work is in the public domain in its country of origin and other countries and areas where the copyright term is the author's life plus 100 years or less.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JEAN_LOUIS_TH%C3%89ODORE_G%C3%89RICAULT_-_La_Balsa_de_la_Medusa_(Museo_del_Louvre,_1818-1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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