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새 신부 (The Lark's Bride)
래디카 밀러 (Radhika Miller)
미국의 여성 플루트 연주자 래디카 밀러의 앨범으로 어느날 갑자기 도시가 답답하게 느껴질때 맑은 새소리가 들리는 숲속이 그리워서 듣게 된 노래였다.
다른 것들을 고를 때처럼 앨범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내심 플루트 소리와 새소리가 어울려지는 음악을 생각하면서 골랐었다.
바라던 새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종달새 신부라고 종달새 소리가 나기를 바란 게 참 유아스러운 생각이었겠지.... 대신 하프, 오르간, 첼로, 피아노 등 플루트 뿐만 아니라 다른 악기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밝으면서도 고요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같이 전해지는 따사로움은 눈을 감고 누워서 듣고 있으면 한적한 숲속에 누워있는 듯 편안함을 준다.
생각과는 다른 음악이었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또다른 평온에 묻히게 하였다. 막연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이후 내가 주로 피로하거나 할 때 들었고, 음악 속에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고는 했다. 그 잠은 무척이나 달콤하고 개운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잃어간다. 바쁘게 사는 건 좋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끔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바쁘기만한 것 보다 더 좋으리라. 그리고 짧더라도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 내마음을 안락하게 인도할 음악이 곁들어진다면 그 휴식은 더더욱 값질 것이다.
종달새 신부를 포함하여 래디카 밀러의 음악은 그런 값진 휴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음악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