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을 합니다. 대기업계 할인점들로 인해 재래시장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는 TV에서 대기업의 중소기업 고유 영억 진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만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닙니다. 동네 수퍼마켓이 대기업계 SSM 때문에 문제라고 아우성입니다. 대기업이 편의점에 진출했을 때도 대기업이 동네 구멍가게까지 넘본다고 반발이 심했습니다.
물론 엄청난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과 영세 상인들은 경쟁이 안됩니다. 처음부터 불공정한 게임이다 보니,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대기업만 탓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재래시장이나 영세 상인들로 부터 물건을 구입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람사는 맛이 난다고 합니다. 흥정을 하기도 하고, 덤도 주고...
하지만 그런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흥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나, 시간이 없어 흥정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그런 곳에서 물건을 사면 그만큼 물건을 비싸게 삽니다. 할인점보다 비싼게 문제가 아니라 동일한 사람으로 부터 물건을 샀는데 누구는 싸게 사고, 누구는 비싸게 삽니다. 비싸게 산 사람은 다시 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차라리 정찰제를 하는 곳에서 물건을 사게 됩니다.
TV 프로그램 중에 재래시장을 살리자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곳에 나온 재래시장은 인심이 넘친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찾아간 연예인들에게 깎아주는 것도 후하고, 덤으로 주는 것도 배보다 더 큰 배꼽 같습니다. 그곳에 저도 가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안 줍니다. TV에 나오니 그랬겠지 이해하려 하지만, 다른 사람 깎아주고, 다른 사람한테 준 덤도 나 나한테 청구하는 것 같은 찜찜함이 남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일부 상인들은 미신을 믿습니다. 예를 들면 그날 첫손님이 물건을 안 사면 하루종일 장사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급하게 살게 있어서 한 상점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찾는 물건이 없어서 나오려 할 때 장사하는 분이 저를 못나가게 합니다. 첫 손님인데 그냥 가면 어쩌냐고. 제 입장에서는 아침부터 돌아다녀야 할만큼 나도 물건을 사야하는데 물건이 없어서 다른데를 가야하는데 참 어이가 없습니다. 다시는 그곳을 안 가게 됩니다. 할인점이나 편의점. 아무리 개장 초라도 찾는 물건 없어서 나가는 사람 막아서고 아무거나 사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준비성이 떨어지는 것은 제 잘못이긴 하겠지만, 때로는 물건을 급하게 살 일이 있는데 돈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카드를 써야 합니다. 요즘은 카드 안 받는 곳이 많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현금 아닌 카드를 꺼내면 표정이 안 좋아지는 상인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현금 없냐고 묻거나, 이건 소액이라서 카드로 사면 안된다느니, 이건 마진이 안 남아서 카드가 안된다느니 말을 하기도 합니다. 작은 건 할인점에서 산다고 뭐 크게 아낄 수 있는 건 없지만 작은 걸 사도 할인점이나 편의점을 선호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작은 가게에서 음료수를 샀습니다. 별다른 생각없이 마시는데 맛이 좀 이상합니다. 그냥 나오기 직전에 이를 닦아서 그러겠거니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버리려다 보니 유통기한이 6개월이나 지난 음료수였습니다. 설마 제조일자였겠지 하고 보지만 틀림없는 유통기한입니다. ,,,원래 제가 좀... 많이 둔합니다. 탈은 안났고 이후에는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지만, 어쨋든 그곳은 물론 그곳과 비슷한 분위기인 곳에서는 아무것도 안사게 됩니다.
대기업계 할인점을 선호하는 이유. 쾌적한 장보는 환경도 중요한 요인이겠지만, 그 밖에 여러가지 부분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대기업계 할인점이나 편의점을 선호하게 됩니다. 누구의 잘잘못이 아니라 그냥 각자 자신한테 좋은 것을 찾으며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같이 잘 살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좀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무조건 영세상인이나 재래상인을 돕자는 식이 아닌 그러한 상인들 자체적으로 고객을 생각할 수 있을 때 가능한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