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tier 인재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줄? 단계? 등급? 모두 다 어색하고 tier를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그대로 씁니다.
1st tier: 시장을 읽을 줄 알면서 창의력이 있는 사람.
2nd tier: 모방을 잘하여 남을 따라갈 줄 알지만 앞서나가지 못하는 사람.
3rd tier: 대충 삶을 즐기며, 남하는 정도만 하는 사람.
4th tier: 남하는 정도도 안하고 남하는 걸 방해하는 사람.
하고자 하면 더 세분화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고.
늙었고, 중국에 주도권을 넘겨줄 날이 멀지 않은 것처럼 일부에서는 말하지만 여전히 미국은 강대국이고, 그러한 미국을 지탱하는 것은 많지는 않지만 필요한 만큼의 1st tier 인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국가와 비교시 상대적으로 2nd tier 인재가 적어보이기에 미국인들은 멍청하다고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우습게 보기도 하지만 사실 탄탄한 1st tier 인재들은 미국이 미국일 수 있도록 지탱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심지어 소수의 1st tier 인재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2nd tier의 등장을 보이지 않게 억제한다고 까지 봅니다.
상위 몇 %론에 반대하는 글을 썼었는데, 그 상위 역시 2nd tier 인재라면 상위 몇 %가 대부분의 부에 기여한다는 주장이 맞지 않지만, 그게 아닌 1st tier라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중국.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보이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처럼 과열된 교육열이지만, 1st tier 인재들도 간혹 눈에 띕니다. 그들이 아시아식 교육에서 일종의 돌연변이일 수도 있지만 워낙 인구가 많으니 그러한 돌연변이만으로도 훌륭한 1st tier를 만들 수 있을지도.
2nd tier는 회사형 인간이 많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대표적인 2nd tier가 이끌어 가는 국가라고 합니다. 꽉 짜인 교육과 치열한 경쟁. 일단 경쟁이란 속성상 비교를 해야하고, 비교를 위해서는 같은 잣대를 갖다 대야 합니다. 창의성이 용납되지 않고 남들과 같은 기준에서 앞서가기를 원합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것보다는 남들이 주입해 준 것만 잘 따라하지 창의성이 부족합니다.
획일성을 탈피하기위해 만들어진 논술시험 조차 학원에서는 공식으로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그러다 보니 대학에서 입학담당자들이 논술 답지만 보고 이 학생은 어느 학원에서 논술을 배웠는지 알게 만듭니다. 창의성 평가하는 지표도 만들어지면 창의성을 높이기 보다는 어떻게 그 평가 수치를 높일 수 있는지 공식을 만들어낼 곳입니다.
변화가 없는 곳에서는 잘 나가지만, 변화를 맞이하면 1st tier의 누군가가 그 길을 열어주기를 바라며 헤매게 됩니다. 한국 시장이 작다고는 하지만 작은 시장을 떠나서 모든게 철저히 통제된 똑같은 잣대를 적용받는 곳에서 MS, 애플, 구글 같은 기업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3rd tier는 2nd tier 정도는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뭐 나름 괜찮은 포지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을 못하더라도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람입니다. 1st tier가 되려고 많은 사람들이 2nd tier를 지향하지만 2nd tier 보다는 3rd tier에서 1st tier로 올라갈 가능성이 많지 않나 생각됩니다. 미국은 이런 3rd tier도 두터운 편입니다.
4th tier는 남의 뒷다리 잡는 사람으로 이런 사람은 없어야 도움이 되는 사람이죠. 개인적으로는 안되보여도 스스로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사람입니다. 경쟁의 정도가 적정 수준을 넘어서는 사회에서는 3rd tier 보다는 4th tier가 많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