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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9. 28. 19:01728x90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같은 책으로 또 다시 쓰는 글. 이번에는 결말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결말일지 알면서 봐도 계속 보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었던 부인 소냐를 잃고, 소냐를 만나기 전에도 그랬듯이 더 이상 사는게 사는게 아닌 오베.
좀더 살아있는 건 단지 사후에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그녀의 잔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정리해야 할 일들이 약간 남아있기 때문이죠.
타인이 침범하면 안되는 사적인 공간을 무단으로 침범하는 이웃들. 못마땅해 하는 오베의 반응을 읽지 못한 건인지, 아니면 겉으로는 그러지만 오베 자신도 인정하지 않는 오베의 따뜻함을 보았던 것인지, 오베의 냉랭한 반응에도 그들은 자꾸 오베의 공간으로 들어옵니다.
자신의 계획이 방해를 받는 짜증나고 성가신 상황. 그 속에서 조금씩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전이 없는 뻔한, 그러면서도 뻔하지만은 않은 결말. 결말을 알고 있다는 것이 소설의 재미나 감동을 반감시키지는 않습니다. '뻔할 수 있는 결말'보다 오베의 삶을 따라가며 이웃들과 얽히는 과정이 중요하죠.
그렇다고 결말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알고 있든 없든 상관없이 결말을 향해 가면서 가슴 한 켠에 묵직함이 느껴집니다.728x90'눈 가는 대로 > [책]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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