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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와 욕설
    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6. 2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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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와 욕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영화에서 욕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넘버3(1997)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영화 속 욕설의 등장은 일종의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죠.

    하지만, 이후 유행처럼 급속히 늘어난 영화 속 욕설은 일부 관객들이 한국 영화보다 외화를 찾게 만들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욕설에 대해 관대한 사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지적에 외화가 더 욕설이 많이 나오는데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것뿐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만, 알아듣지 못하고 주위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큰 문제는 아니죠.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우리나라 영화 속 욕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 것은 바로 최근 개봉한 두 영화 범죄도시 2와 마녀 2를 보면서 입니다.

    범죄도시 2는 범죄영화의 특성상 욕설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 그래도, 무조건 많은게 능사는 아니죠.

    범죄도시 2의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강해상도 말끝마다 욕을 달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강해상 역을 맡은 손석구는 캐릭터를 분석하고 감독에게 말해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욕설을 다 없앴다고 합니다. 그게 더 강해상에게 어울린다고 여겼던 거죠. 이를 통해서 캐릭터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마녀 2의 경우 여러 부정적 관람평들 중 하나가 대사의 반이 욕설이라고 할 정도로 필요 이상의 욕이 나와서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는 것이죠.

    영화를 만들다 보면 분명 욕설이 필요한 장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넘치는 욕설은 현실감을 떨어뜨리고 영화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겁니다.

    물론 마녀 2에 나온 욕설이 영화를 보는데 방해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사람마다 불편함을 느끼는 기준은 다르니까요.

    하지만, 확실한 건 욕설을 지금 보다 줄였다고 불편함을 느낄 사람보다는 지금 욕설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는 거죠.

    박훈정 감독이 평소에 욕을 입에 달고 살아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영화를 만들며 어떤 깊은 생각이 있어서 그랬던 건지는 제가 알 수는 없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녀 2에서 지금보다 욕설이 적었다면 좀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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