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2022)

요정 (Fairy, 2022)

개봉: 2022.12.01.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79분
배급: 싸이더스

감독: 신택수
출연: 류현경, 김주헌, 김신비

같은 동네에서 각자 카페를 하다가 결혼하게 된 영란(류현경)과 호철(김주헌). 작은 동네이다 보니 손님도 뻔한데 카페도 하나로 합쳐서 임대료를 줄이자고 영란은 제안합니다. 호철도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어느 카페를 없애느냐는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신경전을 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쨋든 임대계약의 만기까지는 두 개의 카페라는 현 상황을 유지해야 합니다.

인생의 동반자이지만, 카페 운영에서는 서로 경쟁 관계에 놓인 두 사람. 거기에 영란에게는 언니네 가족과의 일들이, 호철에게는 전 부인과 딸과의 일들이 엮이며 더 힘들어 합니다.

교통사고가 인연이 되어 그들 곁에 있는 석(김신비)은 그들에게 힘이 되기도 하고, 또다른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신비한 요정 석이 등장하지만, 영란과 호철이 신경전을 벌이고, 싸우고, 화해하는 모습은 환타지적이기 보다는 누군가에는 현실적일 것 같은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다 보니, 혹자는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서며, 제목이 요정인데 요정은 나오지도 않았다며 투덜대기도 하더군요.

요정이고 영란과 호철의 삶을 더 따뜻하게 하지만 요정같지 않은 존재. 삶 속의 갈등을 없애지도 않고, 심지어 어떤 위로도 하지 않고, 존재감도 없지만, 그러면서도 존재만으로 영향력을 미치죠.

석은 언젠가 우리에게도 나타나기를 바라는 (또는 그런 존재는 없다고 단정지어 버리게 되는) 동화속 요정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도 이미 그런 요정을) 만났었지만 알아보지 못했던 그런 존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