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암귀(疑心暗鬼), 당랑박선(螳螂搏蟬) 그리고...
최근 금융위기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말합니다.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닌 신뢰의 문제라고.
그러나 금융의 기본이 되는 화폐가 결국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금융에서 신뢰의 문제는 그 자체가 펀더멘털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숫자에 불과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상호간의 신뢰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신용위험은 과장되어 있습니다.
그에 대한 해결책이 있으니까요.
그건 바로 돈을 푸는 것입니다.
금리를 내리고 내리다 내리다 더 내릴데가 없으면
그냥 찍어내면 됩니다.
시간이 문제이지만
돈의 흐름이 막혔어도 밀어내면 결국에는 뚫립니다.
의심하면 없는 귀신도 보인다고
심리적 불안감에 의한 작용일 뿐입니다.
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어쩌면 그 이후일 겁니다.
매미를 노리고 있는 사마귀 뒤에 사마귀를 노리고 있는 까치가 있듯이
금융위기를 해결하려는 정책 뒤에
그 정책을 통해 혼란을 일으키려는 인플레이션이 노리고 있습니다.
눈앞의 일이야 돈을 풀어서 해결되겠지만…
그 후유증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돌지도 않은 돈을 풀어 신뢰를 회복하려면 필요이상의 돈을 풀어야 할 겁니다.
지금 문제의 원인이 과도하게 풀린 돈의 후유증인데
그 해결책이 바로 돈을 푸는 거라…
꼭 그럴거라고는 못하지만…
언젠가 풀린 돈을 회수하려할 때 똑 같은 아니,
보다 큰 문제로 이어질 개연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럼 회수를 안하면 되는가?
돈이 풀립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개개인이 손에 쥐는 돈도 많아질 겁니다.
그러면 좀더 좋은 물건을 사겠죠. 그러나 그렇다고 물건을 무한정 사지는 않을 겁니다.
물가가 조금 오르긴 하겠지만…
대부분의 돈은 금융상품으로 몰리고 금융자산의 가격이 더 많이 오를 겁니다.
돈도 많은데 투자한 상품의 가격이 오르니 얼마나 좋습니까?
이게 이번 위기 이전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리스크에 둔해지고 모기지와 관련한 과도한 대출이 원인이었지만..
이번에는 학습효과로 인해 그런 일이 없다면?
만약 농산물을 수출하는 국가에 가뭄과 같은 천재지변이 발생하는 날이면,
농작물이 부족해 질 겁니다.
언제든 안 그러겠냐만은 먹는게 부족하고, 돈은 넘친다면…
엄청나게 높은 가격으로라도 먹을 것을 사려고 하겠죠.
농산물의 가격이 오르면, 그 대체제의 가격도 오를테고,
그러한 농산물을 원재료로 하는 공산품의 가격도 오르게 됩니다.
점차 실물로 퍼져나가며 돈의 가치가 엄청나게 낮아져 있음을 깨달을 겁니다.
순간 금융상품의 가격은 폭락을 하게 되고…
자산가치는 하락하는데 물가는 폭등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풀린 돈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다면 말입니다.
돈을 풀지 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불이 났으면 일단 불을 꺼야지…
물을 뿌렸다가, 집기가 물에 젖을 거라고 물을 안 뿌리면…
그전에 홀라당 타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정책당국자는
금융정책이나 통화정책이라는 것이 일회성은 아니란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돈을 풀었으면, 적당한 시기에 충격을 덜 가게 하면 회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돈을 풀 때는 저항이 적지만
돈을 회수할 때는 저항이 큽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떠다니면
나중에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Commodity 투자의 적기가 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당장이야 주식 등 금융상품의 가격이 오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Commodity의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투자를 권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문득 떠오른 생각일 뿐이며,
(다소 즉흥적인…)
누군가가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일에 대해 제가 책임을 질 수도 없습니다.
제가 commodity 투자를 부추켰다고 하지 마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