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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키 17 (2025)
    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5. 3. 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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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키 17 (2025)
    Mickey 17

    개봉: 2025.02.28.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모험, 드라마, SF, 코미디
    국가: 미국
    러닝타임: 137분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봉준호 감독의 8번째 장편 영화로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원작 보다 미키를 10번이나 더 죽였네요.

    기억을 저장하고, 신체를 프린트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된 세상.

    복제인간은 많은 SF 작품들에서 다루었던 소재이고, 시간이 지날 수록 현실화 가능하다는 생각도 커지고 있죠.

    지금껏 보았던 작품들에서는 주로 불멸의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부유한 자가 이 기술을 악용하면서 생기는 문제를 다루거나, 아니면 복제인간이 자신이 복제인간인 것을 모르다가 어떤 일을 통해 복제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겪는 문제들을 다룬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미키 17에서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처한 사람이 자발적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설명문을 제대로 읽지 않은 채, 지구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서명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 기술이 적용되는 익스펜더블은 각종 규제로 인해 지구 밖에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제한적인 목적으로만 존재할 수 있으니까요.

    영화는 대중적이며, 깊은 생각없이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은 영화입니다. 아주 큰 재미까지는 아니어도, 재미가 있죠.

    [미래의 어두운 면에 투영된 현재의 모습]

    동시에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미키 반스가 익스펜더블에 지원하게 만든 사채업자 다리우스. 극단적 모습이지만, 돈이 없으면 사지로 몰리는 현실과 전혀 다르지는 않은 모습이기도 하죠.

    광신도적인 종교단체의 지원을 받는 정치인 마셜이 얼음행성 니플하임을 향하는 우주선 안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독재적이고,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워 보일 때도 있죠. 그런데, 그 모습은 현실 속에서 정치 성향이 극단화되며 삐뚤어져 버린 정치인들과 사이비교 신도들 같은 광적인 지지자들의 모습과 오버랩이 됩니다.

    그런 모습들 자체가 이야기의 핵심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끌고 가는 배경이자, 현실을 비틀어 보여주는 듯 생각도 되죠.

    [기술의 악용과 범죄]

    멀티플이 된 미키가 폐기 위험에 처한 것은 한 과학자가 멀티플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계속 반복적으로 프린팅할 수 있을 때, 범행 당시의 알리바이가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이 범행에서 주종관계인지, 공동정범인지, 그들 중에 누가 관여했고 누가 관여하지 않았는지 등을 밝혀내는 것은 매우 어렵죠. 심지어 그들이 모두 몇 명인지도 알 수 없죠.

    [인간의 구성]

    인간의 프린팅 기술은 아직 실제로 존재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영화에서 처럼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다만, 생각해 볼 부분은 있습니다.

    기억을 완전히 이식하고, 신체도 똑같이 프린팅을 해도 매번 다른 성격의 미키가 나오게 됩니다. 기억과 신체가 한 사람을 특정짓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 둘만으로 인간이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깔려있죠.

    미키 1부터 미키 17, 그리고 미키 18까지. 성격이 다 다른데, 그들을 한 명의 미키라고 볼 수 있을까요? 멀티플로 존재하든, 순차적으로 존재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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