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이 (V, 1984)
나라 : 미국
종류 : TV 미니시리즈 5부작
쟝르 : SF
V와 미리내
둘다 외계인의 지구침략을 그린 것이다. V를 보면 나찌 시대를 많이 깔고 있다. 그리고 저항군이 옳고 친 외계인파는 무척이나 그른 것이다. 그러나 미리내의 주인공은 그런 관점에서 보면 침략자 편인 나쁜 놈이다. 그는 미리내를 마음 속에서 좋아하고 있고 그런 그녀를 따른다. V의 시각으로 볼 때는 그는 여자에 눈이 멀어 지구를 배반한 자나 아니면 그들의 위선에 속고 있는 자이다.
그러나 그는 상당한 망설임 속에 있다. 애당초 지구에는 그를 좋아하던 사람이 없었지만 그러나 지구를 완전히 저 버릴 수 없는 망설임. 그것은 지구인이라는 소속감이다. 우리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명해 볼 필요가 있고, 역지사지의 태도가 필요하다.
역지사지.... 객관적.... 이것은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자기만을 아는 사고와 편협한 한 쪽 이론에 치우쳐 극한 투쟁만을 일삼는 사회에.
아까도 언급했듯이 V는 2차 대전 당시 나찌를 암시적으로 나타낸다. 그러나 미리내에서는 침략자를 재침하는 자들의 만행을 일제의 만행과 비유하는 정도로 엉성하게 억지로 만들고 있다. 비의도적인 의도에 의한 구성. 소속이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점과 사랑에 얽혀 주인공은(....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관찰자 같기도 하다.) 침략자를 옹호하게 되었고 일제를 옹호하는 것으로 오인 될 소지가 있어서 또 다른 존재를 만들고 만 것이다.
V를 다시 보며....
KBS 파업으로 V가 재방영 되었다. 다시 보며 먼저번과 다른 어떤 것을 느꼈다. 뒷이야기를 대체적으로 알기에 어느 것이 어떻게 될 복선임을 집으며 넘어갈 수 있었다. 인생에도 많은 복선이 있지만 우리는 인생을 모르기에 놓치며 지나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부에서는 사건의 시작과 인물에 대한 소개, 앞으로 누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의 근거와 외계인들의 모함을, 침략을 눈치 챈 사람들이 뭉치려하고, 다소 추상적으로 투쟁 준비를 하고 있다. 저항군은 미약하다. 저항군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고.... 쥴리엣을 주축으로 하는 과학자와 그들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물리적 투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단지 외계인들이 과학자를 탄압하는 이유를 그들이 외계인을 물리칠 방도를 알아낼 수 있다는 곳에서 찾고는 그들의 연구를 위한 도구를 모으고 있다. 또다른 주인공 도노반은 수배된 채 도망다니는데 급급할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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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앞부분 V와 미리내의 비교에 나오는 미리내는 옛날옛적 제 홈페이지에서 연재했던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