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Heroes, 2006)
재미있게 보던 시리즈물이다. Misfits of Science도 그렇고, 그러고 보면 나는 초능력을 가진 평범한(?) 사람 이야기를 좋아했었다.
Misfits of Science의 등장인물들 보다는 강하다 할 수 있지만 X-men의 주인공들 보다는 약한 초능력을 지닌 다양한 등장인물. 아니, 시간과 공간을 건드릴 수 있으니 약하다고만 할 수도 없다. 시간과 공간을 건드릴 수 있는 히로의 존재는 시즌 1의 핵심이자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 이는 히어로즈의 문제가 아닌 시간이동이 갖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다. 시간을 넘나드는 건 매력적인 상상인 동시에 작품을 꼬이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는 건...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등장으로 초반부는 다소 산만한 분위기이나 빠른 분위기와 상상력으로 보는 이의 집중을 이끌어 낸다. 각 에피소드가 끝나면 다음 에피소드가 바로 기대되며. 이 정도로 신나게 보았던 TV시리즈는 많지 않았다.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채 연관성이 없을 것 같던 인물들 간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히어로즈는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조이고, 박진감 넘치게 진행된다. 그러나 시즌 종반을 향해가며 이야기 전개는 추진력을 잃어간다. 보던 관성에 의해 끝까지 보도록 만들기는 하지만... 하나의 줄거리로 이어지면서도 초반의 그 작품이 종반의 이 작품일까 싶어지는 아쉬움.
시즌 1이 끝나며 보여준 마지막 장면. 시즌 2에 대한 기대보다는 과연 시즌 2는 다시 심기일전해서 또다시 흡입력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