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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오강호 (Xiao Ao Jiang Hu, 2001)
    눈 가는 대로/[TV|비디오]시리즈 2008. 6. 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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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笑傲江湖 (Xiao Ao Jiang Hu, 2001)
     
    Alternative Names(異名):
    소오강호, 笑傲江湖, Xiao Ao Jiang Hu, Laughing in the Wind, State of Divinity
     
    Categories (구분):
    Asian television stubs | China stubs | Chinese drama | Chinese television | Wuxia television series
     
    처음 본 무협드라마. 쟝르소설(개인적으로는 대안소설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한다)의 10%만이 그럭저럭 볼만하고, 제대로 건졌다고 생각하는 건 그냥저냥 괜찮은 것들 중 10%라고 누가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괜찮은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의 10%만이 볼만하다고.
     
    몇번 시도는 했지만 여전히 김용의 작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끝까지 읽어본 무협이었기에 드라마에는 더더욱 손이 나가지 않았다. 거의 매년 만들어진다는 김용 원작의 드라마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느낄 실망이 우려되기도 했고. 또다른 이유는 엄청난 분량때문이기도 했다. 실망하거나, 실망하지 않으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이니. 소오강호(2001) 역시 40화에 달하고.
     
    그런데 왜 보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다가 보게 된 소오강호(2001).
     
    화면으로는 최고라고 하기엔 많은 부족함이 있다. CG와 눈오는 세트 등 유치한 면도 많고. 하지만 제작연도나 국가를 생각할 때 처음부터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던 부분이었다.
     
    내용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다른 모습. 조금 변화가 있더라도 기본적인 원작이 있기에 특별한 의도가 없는 한 이야기의 흐름이나 전체적인 줄거리는 크게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혹자는 가장 원작에 충실한 소오강호였다며 칭찬을 하지만... 무협 드라마로는 첫 작품이었으니 비교할 대상이 없었다. 영화 소오강호(1990)를 본 적은 있지만, 영화는 시간의 제약이 크기 때문에 드라마와 원작 충실도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김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무협드라마에서 느낄 실망이 우려되었던 부분은 주인공이었다. 소설에서는 내가 상상하는 캐릭터가 있는데, 다른 사람이 구체화한 캐릭터를 보게 된다면 실망이 가장 클 것 같았다. 실제로 소오강호가 끝까지 본 첫 작품이었지만, 시도 한 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몇년도 판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조영웅전이었던 것 같은데 보다가 주인공이 나오는 순간 바로 접은 기억이 있어서... 또 영화 소오강호(1990)를 보면서도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이건 아닌데 싶었었고...
     
    캐릭터를 보면 보면 드라마 속의 임영영은 원작보다 자신의 감정에 더 정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누군가를 사랑하되 그것을 숨기고 싶어하는 그런 맘은 약해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원작과의 차이이고, 許晴(Xu Qing)은 처음엔 못느꼈는데 드라마 속의 임영영이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때론 냉정하고, 때론 잔인하고, 그러면서도 때론 장난기 있고,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역할. 원작자인 김용이 몇군데 수정되어 드라마에 대해서는 실망하기도 했지만, 허청에게는 자신이 상상해왔던 임영영이라고 말했다는 말이 공감이 된다. 원작을 그대로 따라갔다면, 허청은 원작의 임영영 그대로 였을 거란 생각이 든다.
     
    李亞鵬(Li Yapeng)은 이아붕 팬들은 이 말을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배우 이범수를 닮았다. 사실 이범수 닮았다는 게 뭐 어때? 이범수도 훌륭한 배우인데. 이아붕 역시 자유분방하고, 거침없으면서도 의와 사랑을 아는 영호충 역을 잘 소화시켰다. 생각했던 것 보다 좀더 건들건들했지만 무리없이 잘 맡았다.
     
    소오강호의 또다른 특징은 무협이자 중국전통음악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목 자체가 악보명인데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무림인들이 벽사검법이란 검보를 찾아 헤메이지만 주인공 영호충과 임영영은 무협인이면서도 소오강호라는 악보를 소중히 한다. 그리고 그에 맞게 주긴공들이 연주하거나 혹은 아니더라도 배경에 깔리는 음악들. 음악에 대한 조예는 없지만 화면과 잘 어울리는 듯하다.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음악에도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
     
    내용은 원작이 그렇듯, 대다수의 무협이 그렇듯 욕심과 복수이다. 그와 맞물려 빠질 수 없는 사랑이 있지만.
     
    천하제일에 대한 갈망. 벽사검법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욕심. 권력에 대한 욕심때문에 무너지는 좌랭선과 악불군, 임아행. 그리고, 복수때문에 무너지는 임평지.
     
    기본적인 틀은 같지만 원작과 다소 다른 결말. 이래서 김용이 일부 script에서 실망했다고 했던 걸까? 김용이 글을 쓸 때의 독자와 2001년의 시청자들이 다르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소설과 드라마가 달라서 그렇겠지만... 달라진 드라마 속의 결말보다는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결말이 더 마음에 들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엉성한 화면, 아쉬운 결말....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소장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던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였다. 혼자 살았다면 DVD 10장... 분명히 샀을 거다. 나중에 후회하든 말든 그건 나중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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