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쿠스(Spartacus: Blood and Sand)
스파르타쿠스는 HBO에서 방영했던 로마(Rome)와 같은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하드코어 역사물이다. 야하고 잔인한 영상들. 로마를 봤었기 때문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로마를 보다가 느꼈던 충격은 없었지만,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니다.
보다보면 잔인한 영상들에 익숙해진다. 피가 튀어도, 물감같다. 실제로 물감이긴 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르거나 모자이크 처리할 야한 장면들도 가끔씩 나온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시청률을 의식해 가끔씩 집어넣는 수영이나, 샤워 장면 같은 개념 아닐까 싶은데... 훨씬 강도가 세다. 그런 장면이 있다고 해서 안 볼 이유는 없지만, 그런 장면을 보고 싶어 볼 그런 작품도 아니다.
만드는 사람들은 그런 TV시리즈나 영화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표현의 자유를 주장할 것이다. 표현의 자유가 억눌려서는 안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이 폭력을 조장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끝까지 보지는 않았지만... 그 짧은 시청순간에도 피에 무뎌진다. 이런 류의 프로그램을 즐긴다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폭력적 화면에 익숙해져서, 실제 피투성이 환경에서도 그 피가 물감처럼 가볍게 느껴질 것 같다.